美 L.A에 한국인 이름의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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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에 한국인 이름의 학교가 있다? 
연재 참인재교육 시리즈-①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故 김영옥 대령 이름으로 설립된 김영옥 학교를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7.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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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국 총영사관 인근에 위치한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 | 교장 저스틴 라우어 박사(Dr. Justin Lauer)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미군으로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운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 대령의 이름으로 세워진 김영옥 중학교가 있다. 미국 사회에서 한인의 자긍심을 높이며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리더를 키워 나가는 김영옥 중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백전불패의 전쟁영웅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으로 뽑힌 한국계 미국인이 있다. 바로 김영옥(1919~2005) 대령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2011년 미국 포털사이트 msn.com이 선정한 전쟁영웅 16인에 ▲미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6.25전쟁을 끝낸 아이젠하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등과 함께 유색인종으로는 유일하게 ▲김영옥 대령이 포함되었다. 
1919년 미국 L.A에서 태어난 김 대령은 이승만이 주도하는 독립운동단체 대한인동지회에서 활동한 김순권(1886~1941) 선생의 장남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美 육군 장교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군부대 100대대를 지휘하고 6.25전쟁에서는 美 육군 31연대 1대대를 최전선에서 이끌며 백전불패의 신화를 남겨 한국·미국·프랑스·이탈리아 정부로부터 10여개의 훈장을 받았다. 
1972년 전역한 후에는 ‘일본계 미군장병 2차 대전 참전용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가정폭력피해여성·장애인·노인·청소년·입양아·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삶을 살다 2005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2018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 5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로 명명했다. 미 연방고속도로 최초로 한국인 이름이 붙은 고속도로가 생긴 것이다. 앞서 2009년에는 L.A 한인타운에 미국 최초로 한인의 이름을 딴 중학교인 김영옥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가 문을 열었다.

1.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김영옥 대령
2. 팀 게임 중인 여학생들 3.4 특별활동에 참여한 중학생들의 모습

희생정신과 리더십 갖춘 인재 육성이 목표

기자는 지난 5월 초 김영옥 중학교를 방문했다. L.A 한국 총영사관 인근에 위치한 학교에 들어서자 푸른 잔디 운동장에서 팀 게임을 하는 여학생들과 옥상에서 농구수업을 하는 남학생들의 힘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교장 저스틴 라우어(Dr. Justin Lauer) 박사도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라우어 교장은 김영옥 대령이 이민 2세라는 멸시와 인종차별 등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그가 보여주었던 희생정신과 전략적 사고, 실천하는 리더십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35명의 선생님(한국계 4명)과 800여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여학생(47%)과 남학생(53%)은 따로 수업을 받는다. 분반 수업은 남녀의 수업별 역량 평가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10~15명의 무슬림 학생의 부모들을 포함해 일부 학부모는 이 시스템을 선호한다. 무엇보다도 스팀(STEAM) 스쿨인 우리 학교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그리고 수학(Math)을 주제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김영옥 중학교는 95%의 라틴계와 2%의 한국인, 2%의 소수민족 학생으로 이루어진 공립학교이다. 학교 근처에 기차역이 있어 12개 지역에서 이 학교를 선택해 오고 있을 만큼 평이 좋다. 라우어 교장은 “3개 언어(스페인어, 한국어, 프랑스어)와 로봇공학, 코딩, 민족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L.A 통합교육구(LAUSD)에서 독서분야 1위를 차지하고 학생 낙제율은 최저(1~2%)임을 자랑한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UC계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크레딧(입학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전인교육 실시

UC리버사이드(UCR) 대학 內 김영옥 센터(YOK Center, 센터장 장태한 교수)와 파트너십을 갖고 매년 퀴즈볼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다. 퀴즈볼 대회는 김영옥 대령의 전기를 읽고 퀴즈대항전을 벌이는 행사로 입상자에게는 UCR 캠퍼스 투어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2018년에는 입상한 20여명에게 워싱턴 D.C와 한국방문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영옥 대령을 기리며 한인 학생을 위해 설립한 학교지만 한국인이 적은 이유를 묻자 라우어 교장은 “교육열이 대단한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을 초등학교부터 유명 사립학교 혹은 가톨릭 학교를 보낸다. 그래도 최근엔 학교평가가 좋아지고 팬데믹 기간에 우리 학생들이 타학교에 비해 훨씬 건전하고 밝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2차 대전 당시 가장 참혹했던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전투 때, 수많은 전우의 죽음 앞에서 ‘만일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내가 속한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삶을 바칠 것’이라고 스스로 약속했던 김영옥 대령. 전쟁 중에도 수백명의 전쟁고아를 돌보았고 전역 후에도 평생 사회봉사에 헌신했던 그의 정신은 김영옥 중학교의 전인교육을 통해 한국계를 비롯, 소수민족 학생들이 美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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