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펜스 학교(The Spence School)는 1892년에 설립된 사립 여학교로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교의 높은 진학률을 자랑한다. 얼마 전 스펜스 학교에서 교사 채용공고를 냈다. 전통과 명망이 있는 학교인 만큼 유능한 교사들의 지원으로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 심지어 타학교에서조차 스펜스 학교 교사 채용에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교사 채용의 최종 합격자는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였다. 최종 인터뷰에서 면접관이 교사에게 물었다. “만약 모르는 문제가 있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 그 교사가 대답했다. “저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심지어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묻곤 합니다.” 모든 면접관이 그의 대답에 만족해하며 스펜스 학교의 새로운 교사로 채용했다.
이 학교에서 원하는 훌륭한 교사의 조건은 좋은 학벌, 화려한 경력, 심지어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수법이 아니었다.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듣고 배우고 교류하며 소통하는 마인드를 가진 교사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 또한 지식이나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 상호 교류하고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송충환 선교사/ 미국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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