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이 힘들지만 보람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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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이 힘들지만 보람을 느껴요”
핫이슈 요즘 2030 청년들, 산업 현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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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소개하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 | 출처/ 유튜브 ‘심사장 프로젝트’ 캡처

육체노동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산업 현장에서 흘린 땀으로 보상받으며 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을 통해 이런 추세의 배경을 들어보았다.

육체노동에 대한 청년층 관심 증가 추세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직 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 그중에서도 육체노동의 비중이 큰 업종들은 젊은층이 꺼려 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년들이 산업 현장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과거 육체노동이 ‘천대’ 받았던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
최근 건설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 기능 학원에서 MZ 세대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기, 목수, 인테리어, 심지어 대형 중장비까지 전공을 불문하고 현장 기술의 가치를 발견한 많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뿐만 아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육체노동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 현장 적응법, 유의사항과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이런 영상들은 오락 콘텐츠 보다 인기가 덜하지만,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은 육체노동 업종의 기본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자가 만나본 고소작업대 정비업체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전서준(31) 씨는 “최근에 기계 납품을 위해 건축 현장들을 방문하다 보면 배관, 목수, 전기 등을 담당하는 청년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진 것을 느낀다”라며 “기술만 터득하면 높은 일당을 받고 원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 업종 선호도 커질 전망

이처럼 젊은층이 육체노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하향취업’과 개선된 산업 현장의 근무 조건이 맞물리며 발생한 자연스러운 시장 조절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병훈(64) 교수는 “고학력 청년들 사이의 취업 경쟁이 과열되어 취업 실패를 겪는 상당수의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취직을 하려는 가운데, 오랜 시간 동안 인력난을 겪던 산업 현장은 임금 수준을 높이는 등의 조건 개선을 통해 매력도를 높여 청년들이 몰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각에서는 ▲주체적으로 일하고 ▲자기만의 시간이 보장되며 ▲기술을 인정받으면 높은 연봉을 받으며 보람을 느끼는 점 등을 육체노동 직종의 큰 매력으로 꼽고 있다.
이 교수는 “육체노동에 대한 선호도 증가 현상은 현재 노동력 고령화 문제에 시달리는 국내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현장에 반가운 일”이라며 “묻지마 대학 진학 비율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 대학교 입학 외의 취업 길을 찾는 이들이 늘어 앞으로 육체노동 업종에 뛰어드는 청년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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