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류사회 진출해 한인 위상 높이는 한국계 정치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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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류사회 진출해 한인 위상 높이는 한국계 정치인들의 삶
줌인 4명의 한국계 연방하원의원 등 어려움 속에도 미주 한인 이민역사 새롭게 써 나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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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인 여성 연방하원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가운데) 출처/ SBS 뉴스 캡처 | H.R.3525 법안에 서명하는 바이든 대통령(왼쪽 첫번째가 앤디 김)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3선)

미국 인구 3억 5000만명. 약 0.6%에 해당하는 200만명의 한인동포는 미국의 주류사회에 빠르게 진출해 여러 분야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중 각종 법안과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며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 진력하고 있는 한국계 정치인들을 만나 그 활약상을 들어보았다.

전문분야의 요직을 차지한 한인 후세대들 

지난 2020년 한국계 미국인 4명이 연방하원의원에 선출되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인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이 각각 1명씩 당선되었다. 짧은 이민사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1970년대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은 의사소통 문제, 문화적 차이, 편견과 차별로 인해 전문직보다는 자영업으로 정착을 꾀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10여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아 세탁소, 야채상, 미용실을 마련하는 등 불철주야 일했지만 대부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 아직도 6300명의 한인 청소년 불법체류자가 존재하지만 30년이 지나는 동안 미국에서 교육받은 1.5세대, 2세대는 대한민국의 국력신장과 맞물려 교육계, 의료계, 법조계, 정치계의 요직을 차지하며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1992년 발생한 4.29 LA폭동은 불합리한 법안과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이 우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이후 동포사회는 정치인을 배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 결과 1992년 한인 최초로 김창준(83) 씨가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현재 미국 연방의회에는 앤디 김을 시작으로 한인 여성 최초 연방하원의원이 된 미셸 박(한국명 박은주, 캘리포니아 48지구), 영 김(한국명 김영옥, 캘리포니아 39지구),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김순자, 워싱턴 10지구)가 있다. 특히 타코마 시장을 역임한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연방하원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며 한반도 평화와 한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온 바 있다.

H.R.3525 법안에 서명하는 바이든 대통령(왼쪽 첫번째가 앤디 김) 
출처/ 앤디 김 트위터

지역구 대표자 및 한국인 대표자로 책임감 느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4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인 데이브 민(46)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1971년 이민 오셨는데 나 역시 언제나 한인동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구 대표자는 물론 한국인의 대표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김영완 駐 L.A총영사와 만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대응, 한인 운전면허 인정 법안, 동포사회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권자 85%가 백인인 뉴저지에서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39) 연방하원의원은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 배정되어 한미관계 및 미북관계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그는 2021년 美 국회의사당 난입사태 직후, 난장판이 된 의사당을 청소하다 포착되어 미국사회에 깊은 감동을 준 인물이다. 지난 4월 말 L.A 행사장에서 만난 김 의원은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법안을 만들어 워싱턴D.C에 동양인을 위한 박물관을 설립하고 동양인들이 미국에 끼친 문화적·역사적 영향과 업적을 알림으로써 모두가 한 국민임을 전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곧이어 6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국립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 설립 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법안(H.R.3525, 사진참조)에 서명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더 많은 한인 정치인 배출에 지원과 성원 보내야

현역 한인 정치인 중 선거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은 단연 한인 1세 스티브 최(한국명 최석호, 78) 의원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68지구의 3선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한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함양하는 각종 법안과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 1968년 美 평화봉사단원의 한국어 강사로 초청되어 도미(渡美)한 최 의원은 피츠버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UC어바인 교수로 재직했다. 24년 전 어바인 교육위원으로 정치에 입문, 어바인 시장을 역임하고 주의회까지 진출한 그는 한글날, 도산 안창호의 날, 유관순의 날에 이어 태권도의 날과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서며 캘리포니아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기자와 만난 날도 최 의원은 새크라멘토 주청사에서 아침 회의를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어바인에 돌아와 업무를 보느라 분주했다. 그는 “주의회에는 80명의 하원의원이 있다. 유대인은 수두룩하고 중국인도 7~8명에 달한다. 한국인은 유일하게 나 한명이고 일본계도 한명이다. 수가 많을수록 자기 민족을 대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데 나는 비록 혼자이지만 한국에 뿌리를 둔 정치인으로서 조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며 결의문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동포의 미국사회 정착과 권익신장을 위해 진력하는 한인 정치인들. 이들의 수고와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 200만 재미동포가 더 많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개인과 교민사회 뿐 아니라 고국의 위상을 더욱 빛내주길 응원한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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