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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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의 주인공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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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0년 차 장례지도사로 현재 의전팀장을 맡아 장례의 모든 절차를 주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조문을 와서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돌아간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이곳에 놓여 있는 영정사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조문객들과 나눌 때 그때서야 ‘아! 나도 언젠가 저 영정사진의 주인공이 되겠구나’ 하며 너무 당연한 사실을 생각지 못한 것에 놀라는 모습을 본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인의 죽음 앞에 유가족들의 마음이 절망과 슬픔, 고통 속에 잠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죽음은 산 사람과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끝이라는 생각 때문에 허무하고 슬프고 절망적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때로는 입관실에서 비록 아쉬움과 슬픔은 있지만 고인과 다시 만날 소망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음 후의 세계를 생각하고 다시 만날 소망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머지않아 영정사진의 주인공이 된다. 인생을 살면서 죽음 앞에 자신을 한번 세워 본다면, 우리가 사는 지금의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자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배 장례지도사/ 현진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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