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의 지혜와 장인이 만들어낸 안동 간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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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지혜와 장인이 만들어낸 안동 간고등어
Goodnews DAEGU 918 - 경북 안동의 대표 음식 시리즈-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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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간고등어를 굽고 있는 박정남 연구원장의 모습

안동 간고등어의 탄생과정을 보니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을 비롯해 많은 유학자가 배출된 안동. 이곳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요리 역시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하라’는 전통 사상을 바탕으로 한 품격있는 요리가 발달했다. 안동 간고등어도 그중 하나이다. 바다에서 먼 내륙인 안동에서 고등어가 유명해진 배경은 무엇일까? 과거 안동지방의 해산물 주요 공급처는 영덕을 비롯한 인근 지역이었다. 
영덕을 비롯한 인근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파는 장사꾼들이 임동 챗거리장터(현재 수몰지역)에 도착하면 안동 어물상들이 고등어를 받아서 안동으로 운반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고 한다. 이에 운반하는 동안 고등어의 변질을 막기 위해 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안동에는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고기 손질에 능숙한 장인들이 많았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다. 안동 간고등어는 능숙한 솜씨를 가진 기술자가 고등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이후 질 좋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부패를 억제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맛있는 음식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간고등어 정식

짜지 않고 생선 특유의 감칠맛 돋보여

고등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DHA 등 영양도 풍부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안동 종가음식 박정남(53) 연구원장은 “안동 간고등어는 일반 간고등어에 비해 염도가 절반 이하일 정도로 낮다. 그래서 짜지 않고 생선 특유의 감칠맛이 돋보인다. 특히 다시마 진액으로 고등어 빛깔을 복원시켜 마치 살아 있을 때와 같은 껍질의 광택을 되살려 놓은 게 특징”이라며 “안동지방은 간고등어를 제사상에 진설하는 유일한 곳일 만큼 매우 중요한 식재료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등어구이, 찜, 조림 외에도 스테이크, 소스개발 등으로 외국인도 즐겨 먹을 수 있는 고등어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 간고등어는 지난 2000년 IMF 경제난 속에서도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어 이후 안동 주요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브랜드화한 안동 간고등어 가공공장은 10개에 이르고 안동 신시장에는 간고등어를 전문적으로 가공해서 파는 가게만 수십여 곳에 이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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