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이 활용한 ‘손자병법주해’ 최초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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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이 활용한 ‘손자병법주해’ 최초로 출간
줌인 임진왜란기 ‘손자병법주해’에서 진정한 승리를 배우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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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고전연구소 노승석 소장

40여 해전을 치루며 불패의 전공을 세웠던 충무공 이순신의 왜군 정벌용 ‘손자병법주해(註解)’의 완역본이 최초로 출간됐다. 최근 출간된 완역본의 저자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 소장을 통해 이 책이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주는 의미를 들어보았다. 

국내 최초 손자병법주해 완역본 출간

임진왜란기 왜군 정벌용으로 간행된 ‘손자병법주해(孫子兵法註解)’의 완역본이 최초로 출간됐다. 지난 4월 노승석 소장(52)이 풀어낸 손자병법주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임란시기의 판본으로 제갈량과 황석공(중국 진나라의 병법가)을 추종하는 조본학 병법 이론으로 분석한 책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노 소장은 “손자병법의 원문은 이미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판본의 간행은 전란 중 간행된 한정판으로, 후대에 전해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던 판본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완역본을 위해 10년 동안 고문서를 번역하는 작업을 했는데, 2만여 자가 되는 판본 글자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판본 조사가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특히 전쟁 중인 갑오년 판본이다 보니 깨진 글자 등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이 있어 송대본 계열의 판본과 역대 병가들의 이론을 추적해서 해당 문장을 보충했다”며 진행 과정을 밝혔다. 
임진왜란 중 간행된 ‘손자’는 모두 3종인데 그 중 하나가 이번 ‘손자병법주해’이다. 당시 일본을 토벌하기 위해 참여한 명나라 장수들이 편집하고 간행한 ‘손자’를 이후 명나라 장수가 조선에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의 최고 전략가인 이순신이 불패의 전공을 세운 것은 손무의 손자병법 이론을 충실히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손자병법은 1597년 조선 이순신의 부하 장수에 의해 모든 장수들에게 보급되었으며 충무공의 전법이 손자병법과 일치했다는 사실 또한 여러 자료들을 통해 나타났다.

충무공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쳤던 한산도대첩 장면

실전용 위주로 기록된 것이 특징

임진왜란 손자병법주해는 당나라, 송나라 등 어떤 곳의 주석보다 간략하고 실전용 위주로 기록됐다. 노 소장은 “대중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을 목적으로 번역을 하다 보니 어려운 과정이 많았지만 학술서적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이를 토대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소장은 손자병법의 대표적 전법 중 하나인 선승구전(先勝求戰)을 언급했다. 흔히 알고 있는 선승구전의 해석은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인데 역대 주석서 병가들의 해석에는 ‘이길 수 있는 형세를 만들어 놓은 뒤에 전쟁을 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그것이 보다 실전적인 해석이라는 것이다. 제4편 군항편에 ‘전쟁을 잘 하는 자는 먼저 군사훈련을 잘하여 적이 이길 수 없는 형세를 만들고’로 기록되어 있다. 그밖에 다른 판본에 없는 새로운 주해 23건이 수록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노 소장의 손자병법주해의 내용은 현 시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고전연구 전문가 노승석 소장이 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위로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있고, 아래로는 일본이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손자병법을 분석한 결과 적의 진지나 진영을 직접 공격해서 부수는 것만이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전략적으로 상대의 지식과 계략을 와해시키고 인재를 양성해서 강대국으로 만드는 것이 직접 총과 무기로 싸우는 것보다 더 우위다.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출간된 손자병법주해(좌)와 충무공 이순신의 동상(우)

오늘날 무한경쟁시대에 더 필요한 손자병법

손자병법주해는 실제 전면전에 있어서 왜적을 소탕하는 최고의 전법을 소개하고 있다. 충무공은 손자병법을 근간으로 상대를 제압해서 승리를 이끄는 전법 외에도 도덕적 인성으로 상대방을 감화시키는 삶을 보여주었다. 현대인들은 이순신의 리더십만을 강조하며 갖은 전략과 전술로 경쟁에서 이겨내려고 하지만 충무공의 핵심은 감화력이었다. 
노 소장은 자국의 기강을 튼튼히 하고 국가의 결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인데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은 충무공의 정신에 위배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무공은 진정한 인간의 윤리와 도덕, 절대적인 가치가 기준이 되는 진정성 자세 위에 전법을 더했기 때문에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요즘 교육현장의 모습을 보면 기본적인 도덕과 효를 배제한 채 공부만을 강조하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병법주해를 완역한 가장 큰 핵심은 충무공이 위급한 전쟁 상황을 뛰어난 지략으로 승리로 이끌었듯이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손자병법이 주는 메시지를 익혀,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만났을 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진정한 승리를 이루길 바란다고 노 소장은 당부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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