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한 미군의 희생 영원히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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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한 미군의 희생 영원히 잊지 말아야
특집 호국보훈의 달 특집-② 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전원 이름 새긴 첫 기념비 美 오렌지카운티에 건립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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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풀러턴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선 美 남서부지회 재향군인회원들

약 70년 전 ‘코리아’라는 낯선 땅에 발을 내딛고 한국전에서 젊음을 희생했던 3만 6천 591명의 美 장병들은 영원히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에 최근 美 한인사회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KOREAN WAR MEMORIAL’을 건립했다. 

美 전몰장병 3만 6천 591명 이름 새겨 화제

2021년 11월 11일 美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시의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맞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박경재 前 LA 총영사가 문재인 前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으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도 건립위원회에 전달됐다. 前 한미연합사령관 월터 샤프를 비롯, 브루스 휘태커 풀러턴 시장과 연방하원의원 등 인사들과 한국 동포들도 대거 참석했다. 무엇보다 6.25전쟁에서 헌신한 고령의 미 참전용사들이 참석해 한국한복협회에서 제공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감사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기자는 美 풀러턴시 힐크레스트 공원에 위치한 기념비 현장을 찾아 한국전기념비건립위원회 노명수(80) 회장을 만났다. 힐크레스트 공원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비는 여느 기념비와는 완전히 다른 5개의 별모양 기념비였다. 노 회장은 “이번 기념비는 미군 전몰장병 3만 6천 591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최초의 기념비다. 기념비 설립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10년부터였으나 여러 우여곡절이 있어 준공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500명 이상이 기금을 보내왔고, 특히 제막식을 앞두고 기부가 쇄도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개의 별 모양으로 이뤄진 기념비의 각 별에는 10개 면이 있으며 한 면당 750명의 이름이 각 주별로, 알파벳 순서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의 높이는 1.5m, 너비 2.5m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희생자들의 이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한편 ‘KOREAN WAR MEMORIAL’ 기념비 표지석 뒷면에는 500달러 이상 기부자 337명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식(2021.11.11)
노명수(좌) 회장이 LA총영사관 영사(우)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2022.4.29) 
사진/ 송미아 기자

한인들, 감사한 마음 모아 135만 달러 모금

노명수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까지 수많은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간의 어려웠던 일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노 회장은 “처음 참전용사 기념비의 밑그림을 그렸던 분은 김진오 前 회장이다. 그가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에 매진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는데 우리는 그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가 쌓은 초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노 회장은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김진오 회장이 2016년 갑자기 별세했다. 이후 2019년부터 건립추진위원회를 맡았는데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덮치면서 기념비 건립이 이뤄질 수 있을지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한국의 배우 김지미 씨, 가수 인순이 씨를 비롯한 예상치 못한 한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135만 달러가 모였으며 남은 40만불은 기념비를 보존, 관리하는 데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부금과 함께 편지를 보내온 한인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미군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였다고 전했다.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의 유족이 5000달러를 기부한 일도 감동을 주었다. 기부자는 토니 아눈시아토이며 토니의 선친 프랭크 아눈시아토가 6.25전쟁에 참전했다. 토니 아눈시아토의 기부금은 힐크레스트 공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옆 3개의 벤치를 마련하는데 쓰였고 프랭크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도 부착됐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

노 회장은 “당시 기부의 물결은 오렌지카운티에서 LA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고, 한국의 각 동문회와 여러 기관과 단체 등에서 동참했으며 한국 정부 또한 23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해 주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의 가장 큰 의미는 ‘한미동맹’이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한미동맹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기념비가 한국과 미국 간의 더 깊은 동맹관계를 이루는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6월 6일 현충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 뒤에는 제복을 입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았던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념비, 즉 한미동맹의 상징인 美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모뉴먼트이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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