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교토 전통가옥, 교마치야(京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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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교토 전통가옥, 교마치야(京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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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6.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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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토 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교마치야 | 교마치야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영업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하루 2채꼴로 사라지는 교마치야

최근 일본의 대표 경관인 '교마치야(京町家)'가 사라지며 교토 거리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교마치야는 일본 도시형 주택의 뿌리가 된 길쭉한 형태의 전통 가옥으로 바깥쪽은 응접실, 가게로 사용되었으며 안쪽은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1990년 버블경제 이후, 부동산 투자 경쟁이 격화되며 연평균 800개, 하루 2채꼴로 교마치야가 사라지고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속도라면 50년 후에 교마치야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측했다. 
교마치야는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잘 손질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유지보수 공사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많은 교마치야가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교마치야를 물려받은 후손들은 상속세에 비해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춥고 현대생활과 맞지 않는 구조이며 빈집 상태로 가옥을 소유할 경우에 고정 재산세가 더 적게 부과된다는 이유로 입주를 꺼리고 있다. 

레트로 열풍에 보전을 위한 움직임

한편, 몇 년 전부터 거세진 레트로 붐과 맞물려 교마치야의 보전, 재생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교마치야는 ▲심포지엄, 전시회 장소 
▲이상적인 주거공간 ▲서민문화 체험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건축 기준법으로 교마치야 신축이 금지되자 많은 이들이 뼈대는 유지한 채로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교마치야 매물 중 약 20%를 외국인이 구입하는 등 외지인의 반응도 좋다. 
교토시는 2018년부터 교마치야 철거 1년 전 신고를 의무화했다. 이를 어길 경우 5만엔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리고 교마치야는 역사적인 공간이자 생활환경이기 때문에 교토시는 주민교육을 실시하고 시민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북촌 또한 원래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 교토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경우도 전통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신효원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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