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을 찾아 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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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꿈을 찾아 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
특집 [2022 스승의 날 특집]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찾아주는 방승호 교사의 특별한 교육법을 살펴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5.1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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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방승호 교사(가운데)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공교육이 붕괴되고 교권이 실추된다고 우려하지만 여전히 제자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이 있다. 2022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과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부임 후 전교생과 상담, 친밀감으로 다가가 호평

“아이들은 모르지 왜 담배를 끊지 못하는지 사랑에 대한 갈구야 … 걱정 하지 마 할 수 있단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주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 만난 방승호(62) 교사는 기자에게 직접 작사한 ‘노 타바코(No Tabacco)’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러주며 훈계보다 노래를 통한 메시지가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화장실에 담배 냄새가 심하다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훈육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니까 학생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흡연율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모험상담가’로 불리는 방승호 교사는 심리적 교감이나 스킨십 놀이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육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중학교 기술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해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등을 거쳤고 현재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 상담교사로 근무 중이다. 이곳은 서울시 소재 일반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다른 진로를 찾으려는 학생들을 위탁받아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 건축인테리어, 미디어크리에이터 등의 다양한 학과가 있다. 방 교사는 “작년 9월에 이 학교에 부임해 왔다. 전교생 상담을 목표로 한 명씩 같이 밥을 먹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이후에 SNS 등으로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놀이를 통한 상담 분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

방승호 교사는 1998년 미국 연수 중 모험놀이 상담을 접하게 됐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교 상황에 맞는 다양한 놀이를 개발해 왔다. 그는 “구체적으로 짜여있는 놀이를 통해 몸을 움직이면서 상담을 주고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며 5분 만에 빠져들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먼저 놀이를 통해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나면 그 이후의 상담은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 방 교사는 “성적이 뒤처진다고 다른 것도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각자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데 잘 모르고 있어서 상담을 하며 다양한 질문으로 스스로의 내면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나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막연하게 꾸던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도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며 친밀감을 쌓은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한 학생이 술에 취한 채 등교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교장실에 데려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밤새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이 권한 술에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 학교에 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누구 하나 그 학생에게 사정을 물어보지 않은 것이다. 그 학생을 상담하면서 나도 많이 바뀌었고 학생들을 좀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제자들의 가능성을 개발

그렇게 학생들과 꿈을 이야기하면서 방 교사 또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아이들을 상담해주면서 ‘내 꿈은 무엇이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기타치고 노래를 좋아한 기억이 떠올라 가수를 해보자고 결심했다”라며 웃었다. 뒤늦게 음악을 시작한 그는 이제 총 8장의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그가 쓴 가사는 대부분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까지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기다려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포기하고 낙오하게 된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 또 그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반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일이 내 몫이고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괴짜 교사로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특별한 교육법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스쿨 오브 락’은 꿈도, 열의도 없었던 학생들을 변화시킨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 많은 학교 및 기관에서 영화 상영과 함께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교사 정년을 맞지만 앞으로도 강연과 노래, 상담을 토대로 한 책 집필을 계속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학생들이 꿈을 찾고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방승호 교사. 2022년 스승의 날을 맞아 그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참 스승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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