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다
상태바
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다
포커스 격변의 역사를 간직한 ‘용산역사박물관’(관장 이승희)을 찾아가 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5.07 0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4년 된 용산철도병원의 새로운 변신

용산은 서울의 중앙부에 자리한 자치구이며 그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곳이다. 그런 용산과 세월을 함께 해온 용산철도병원은 1928년 설립되어 철도 종사원의 보건 의료를 위해 운영되어 왔었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폐업했지만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용산구는 이곳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이 건물을 용산역사박물관(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4길 35-29)으로 지난 3월 23일 개관했다. 이에 지난 4월 말 기자가 이곳을 다녀왔다. 
고향숙 학예사는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철도병원 건물의 상징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하며 건축물의 가치를 최대한 살린 이유를 밝혔다.
학예사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 앞에 오니 1928년 준공 당시 원형이 보존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출입구를 밝혀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옛날 영화 속 병원 수술실에서나 봄직한 외과수술실이 기본적인 리모델링만 한 채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띠고 있어 과거 철도 종사자들을 위해 쉼 없이 일했던 수술실의 노고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일제·해방 후를 이어 온 용산의 역사 

同 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로, 1층은 용산의 역사를, 2층은 다양한 문화 속 용산의 미래를 담고 있다. 전시 유물 4천여점과 함께 기자의 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용산의 역사별 모습을 주제별로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 석빙고의 얼음을 들어보는 체험, 용산과 노량진 사이를 이었던 한강 인도교의 사진, 해방촌의 쪽방촌 모형, 미8군에서 공연하던 현미 등 당시 가수들의 음반을 들을 수 있어서 용산의 다양한 시대를 몸소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학예사는 “용산은 조선시대부터 한양의 물류와 교통 중심지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주둔한 아픈 역사를 담았고, 해방 후에는 미군기지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용산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용산은 다양한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용산이 가진 역사적 중요성을 보존하고 이러한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면 용산이 글로벌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10일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용산은 앞으로 국민에게 더욱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렇게 유서 깊은 용산이 용산 시대를 맞아 과연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