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익숙한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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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익숙한 길이 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4.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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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 부산 UN기념공원 근처로 이사 왔을 때 큰 도로로 가려면 집에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름길을 발견했다. 자동차 두 대가 겨우 지나다닐만한 골목길이었지만 의외로 다니는 차가 많았다. 이 길이 몇 달이 지나자 점점 넓어지더니 몇 년 후에는 왕복 4차선의 큰 도로로 바뀌었다. 좁고 위험한 길이었지만 빨리 간다는 편리함에 자주 다니다 보니 어느새 길이 되고 큰 도로가 된 것이다.
학생 시절 침구학 실습시간에 교수님이 ‘자네는 왜 그 혈(穴)자리를 택했는고?’라는 질문을 하셨다. 그 혈자리를 선택하기까지 생각의 흐름을 묻는 것이었다. 그 사고 과정이 합당하면 혈자리가 조금 틀려도 문제 삼지 않으셨다. 질병을 보는 마음가짐이나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보신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도 오랫동안 다녀서 익숙한 길이 있다. 그 길이 나중에는 세상을 보는 관(觀)이 된다. ‘안 될 거야, 난 혼자야, 난 전에도 그랬잖아’ 하며 부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에 길이 나 있는 사람은 조금만 어려움이 와도 그 길로 숨는다. 늘 다녀서 편하고 익숙한 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번 시작해 보자. 내가 혼자인 것처럼 보여도 내 주위엔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하고 긍정적인 마음의 길이 익숙한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 그 너머의 길을 가봤기 때문에 또다시 긍정적인 길을 갈 수 있게 된다.
한옥현 원장/ 활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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