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대학,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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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학,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핫이슈 혁신의 기로에 선 국내 대학들의 현실 속에 미래 대학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4.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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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 이현청 석좌교수

급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출산율은 곧 학령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며 교육생태계에 큰 파도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앞당겨진 비대면 교육환경 등 급변하는 현 시대에 국내 대학들이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대학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출처/ MBC 뉴스 캡처

학령인구 감소, 국내 대학에는 직격탄 피해

교육부가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의 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른바 ‘대학살생부’로 불리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성신여대와 인하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전문대 52곳이 이에 포함됐다. 이후 대학의 규모와 성과 평가에 따라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안팎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최근 10년 새, 전국 4년제 대학 전체 입학자 수는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들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폐교된 대학은 모두 19곳, 폐교되면서 교수와 직원들 대부분이 해고되었고, 체불임금 규모 또한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의 분위기는 더 급격히 변화되며 기존 대학의 모습을 흔들고 있다.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 수험생들이 한국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 또한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령인구의 감소 외에도 ▲대학관의 변화, ▲대체고등교육의 등장이 대학의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최근 20년 전부터 대학의 위기를 예상하고 ‘준비하지 않는 대학은 사라진다’며 대학의 변화를 강조했던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 이현청(74) 석좌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미래교육학을 가르쳤다. 그는 “귀국 이후 1997년부터 대학의 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냈지만 당시 국내 대학은 태평성대였기 때문에 귀담아 듣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정확히 2000년부터 학생수 미충원 대학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대학의 위기 상황을 언급했다. 

대체고등교육의 확산은 세계적인 추세

대입가능자원과 대입정원(교육부 추산)

현재 대학들이 체감하는 위기감 역시 상당한데 실제 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이 교수는 “사실 대학의 모든 구성원 모두가 위기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적인 흐름 중에 하나로 대체고등교육의 확산인데, 이러한 변화들은 기존 시스템을 내려놓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해법이 없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체고등교육의 확산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온라인 공개수업인 무크(MOOC)다. 무크에서 1년 동안 개발하는 프로그램 수만 8천~1만개, 즉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고등교육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붕괴한 새로운 형태의 대체고등교육의 흐름이다. 캠퍼스나 강의 공간이 없는 미네르바스쿨이 이에 속하며 한국판 미네르바스쿨도 내년 3월 개교 예정에 있다. 또 앞으로는 평생교육체제 등이 확산되고,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기존 대학의 틀을 흔들고 있다. 

학과 융합·시스템 혁신·적시성 있는 교육이 긴요

이 교수는 해외에서는 3~6개월 집중·단기 학위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에서는 국내 대학이 4년 동안 공부해 학위를 이수하는 고정된 교육과정의 고등교육을 고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제 대학이 네임밸류와 학점으로 측정되는 시대가 아닌, 어디서 무슨 공부를 하든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4차 산업혁명을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강제 소환시키며 수많은 상황을 뒤바꾸어 놓았다. 현재 우리사회가 4차를 넘어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전에 있다고 말하는 이 교수는 미래 대학의 방향에 대해 먼저 ▲‘융합에 융합을 더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에서 철학이나 심리학이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연구되고 있는 행복학이 융합교육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직업생태계는 한가지 전공만으로는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인문계열도 코딩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전공, 학과, 학년 등의 칸막이, 즉 학과 간의 벽을 없애야한다는 것이다. 미래 대학의 두 번째 과제는 ▲‘혁신’이다. 이 교수는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내용 등 시스템혁신과 함께 시스템을 만드는 구성원들의 의식개혁과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획기적인 자율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적시성교육을 꼽았다. 그는 현재 대학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장과의 간극이 너무 큰 것이라며 현대 사회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시성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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