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나이에도 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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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의 나이에도 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건강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라토너 이무웅 씨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4.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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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목표를 향해 매일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 | (우)마라톤 대회 및 극지 마라톤에 참가하여 받은 상패들
2018년에 참가한 고비사막마라톤 |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무웅 씨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아 제2, 제3의 인생을 꿈꾸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무웅 씨를 만나보았다.

학교 운동장 달리기로 마라톤 입문

대개 사람들이 나이를 신경 쓰다 보면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에 포기를 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마라토너 이무웅(79) 씨는 이제 한국 나이 여든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라톤을 멈추지 않는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풀코스 마라톤, 울트라마라톤(일반 마라톤 풀코스 42.195㎞ 이상을 달리는 것)을 넘어 사막과 같은 극지 마라톤까지 그의 달리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기자는 지난주 경기도 김포시 소재 이무웅 씨가 운영하는 회사를 찾았다. 현재는 기업 경영에서 물러나 아들이 대표로 있지만 매일 회사에 출근을 하고 있다. 사무실 한쪽에 놓인 각종 마라톤 대회 상패들과 기자에게 건넨 명함에 회사 직함이 아닌 ‘울트라 마라토너’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마라톤에 대한 이무웅 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시절 테니스 등 구기 운동을 즐기던 그는 연습 중에 손가락을 다쳐 더 이상 이런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무슨 운동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달리기였다. 그는 “달리기를 하려고 당시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가 뛰었는데 숨이 너무 차서 한 바퀴도 제대로 돌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여서 한 바퀴를 어떻게 하면 돌 수 있을지 궁리하다 ‘천천히 돌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천천히 달리면서 두 바퀴, 세 바퀴씩 늘려갈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달리기를 하고 집에 들어와서 씻을 때의 상쾌함은 그 어떤 운동과도 비교할 수가 없어 지금도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뛰고 있다.

“한계를 넘을 때 기쁨과 희열 느껴”

그러다가 공식 대회에서는 얼마나 뛸 수 있을지 궁금해서 1998년 춘천마라톤 10㎞에 신청했다. 이 씨는 “당시 나이가 56세였는데 대회 신청은 했지만 과연 뛸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래서 혹시나 잘못될 수도 있을까 봐 대회 참가 날 아들과 딸을 데려갔는데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라며 웃었다. 이후 그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하프 거리만 넘겨보고 힘들면 포기하자란 생각으로 도전했다. 25㎞, 30㎞ 뛰다 보니 온몸에 통증이 왔지만 뛰어온 거리가 아까워서 도저히 그만둘 수 없어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제한 시간 5시간 이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 환희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할 땐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달렸다. 그런데 풀코스에 출전하면서 마라톤 클럽에 가입했고 마라톤 선수였던 지도자를 만나 스트레칭부터 달리는 자세, 호흡 등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풀코스가 싱겁게 느껴져 100㎞ 울트라마라톤에 출전했다. 그는 “물론 몸은 정말 힘들고 고통이 따르지만 기록을 세울 것도 아니고 빨리 가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도 계속해서 뛸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마라톤, 인내하며 모든 어려움 극복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4년부터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을 달성하는 등 약 16차례에 걸쳐 지구촌 극지 마라톤을 다녀왔다. 사막마라톤은 식량과 침낭, 비상약 등 약 12㎏의 배낭을 짊어지고 250㎞를 6박 7일간 달리는 극한 마라톤이다. 
이무웅 씨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참가한 마라톤은 코스가 험난한데다 비가 내려 춥고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완주 후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번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데도 완주를 했다며 특별한 상을 주었다. 그때 마라톤에 참가한 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쳐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나이가 많아도 뛸 수 있겠다는 자극을 받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업을 40년 넘게 하면서 고비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위기를 헤쳐 나갔다. 마라톤도 인생과 같다. 마라톤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월에 조지아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이다. 출전을 앞두고 매일 회사 근처 산을 정상까지 두 번씩 오르내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달리기는 혼자 하면 재미없고 지겨운 운동이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다리 힘을 기르려면 계속 운동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나이가 들수록 노쇠해질 수밖에 없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이무웅 씨. 그칠 줄 모르는 80세 마라토너의 도전은 이 시대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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