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말하는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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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말하는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란?
줌인 시대를 관통하는 공직자의 덕목은 공정과 청렴  새 정부의 선출직 및 임명직 공무원 모두 귀 기울여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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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권 16책으로 구성된 목민심서(좌), 다산 정약용(우)

그동안 일부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비리로 인해 공직사회에 대해 신뢰가 깨진 지 오래지만 새 정부를 향한 국민의 기대와 바람은 적지 않다. 이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세를 알아본다. 

목민심서,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윤리의 책

지난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입니다.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향후 5년을 약속했다. 국민들은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함께 물리적인 변화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마음이 새롭고 깨끗하게 시작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산연구소의 박석무(80, 우석대 석좌교수) 이사장은 “최하급 공무원에서 최고 지위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직자는 백성을 보살피고(保民) 양육하는(養民) 목민관(牧民官)이다. 그러므로 공직자가 지켜야 할 준칙과 윤리가 열거된『목민심서』의 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복지 향상을 실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52년간 다산을 연구한 박 이사장은 13·14대 국회의원이었으며 한중고문연구소장,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단국대·성균관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전남 강진 만덕산에 자리한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사적 제107호) |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공렴(公廉)정신으로 용인(用人)과 이재(理財) 힘써야

기자는 지난주 박석무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수원에 있는 다산연구소를 방문했다. 2004년 다산연구소를 설립해 정약용(1762~1836)의 실학사상을 전파하는 박 이사장은 여든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는 1942년 전남 무안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전쟁을 경험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전남대 법과대학과 동 대학원 시절, 민주화운동 중 복역과 수감 생활을 거듭하면서 다산을 연구하게 된 배경 및 그 과정의 스토리는 밤을 새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박 이사장은 “주자학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理)를 중요시하지만 다산학은 옳은 것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며 “공직자는 ▲공정(公正)과 청렴(淸廉)의 정신으로 공무에 임해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실천해도 우리나라는 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공직자가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면 부정부패도 사라지고 빈부격차도 해결된다. ▲또한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위해 용인(用人)과 이재(理財)에 힘써야 한다.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고 물산을 풍족하게 해서 백성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 공약을 제대로 실천한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자신의 말을 책임지며 ‘지행합일’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

고전에서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

목민심서는 정치인과 관료, 경영자들에게 지금도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치민(治民)의 지침서다. 기자는 수많은 감상평을 다산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김용범(60)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고등학생 시절, 영어교사였던 박석무 이사장이 가르쳐준 다산의 애민(愛民)과 공렴사상은 공직생활에 중요한 좌표가 되었다며 “꼭 공직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일을 대하는 철학과 마음가짐, 조직을 운영하는 법,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배려하는 정신을 목민심서를 통해 배울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또한 경찰관 황인성 씨는 “경찰로 20년을 살았는데 40대 후반에 목민심서를 접했다. 남은 공직생활에 좋은 자취를 남기면서 모든 공직자에게 목민심서를 전파하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자 박 이사장은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누구나 ▲전통적 가치를 알아야 한다. 책을 읽고 효도를 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함께 나누며 살아야하는 전통적 가치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고전(古典)을 읽어야 한다. 특히 다산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읽고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다산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산은 강진에서의 고달픈 18년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심지어 중풍에 걸렸을 때도 하루도 책과 붓을 놓지 않았다. 입으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만 가치가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200년 전의 다산을 소환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이제 새로운 윤석열 정부의 목민관들 마음에도 목민심서의 중심사상이 깊이 새겨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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