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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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채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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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는 대부분 팔이나 어깨에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다. 어느 사진기자는 “안 아프면 프로가 아닙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구든 한 가지 일에 전력을 다하다 보면 훈장처럼 남은 흔적이 있다. 토슈즈 안에 숨겨진 상처투성이의 발이 없다면 발레리나가 아니다. 요통이 없으면 체조선수가 아니고, 문드러진 귀가 없으면 그는 프로레슬러가 아니며 손가락에 굵은 마디가 없으면 농부가 아니다. 거친 듯 쉰 목소리는 그가 평생을 말씀으로 사람들을 이끈 진정한 전도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은 현과 현이 부대끼며 내는 생채기의 결과다. 우리의 귀에 아름다운 선율을 남기기 위해 현이 서로 부대끼며 생채기를 낸다. 바이올린은 생채기를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외모에 관심이 한참 많은 학생이나 아가씨들에게 흉터는 부끄러운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의 목에 난 상처는 그가 얼마나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전진했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인 동시에 진정한 프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거의 없다. 
우리도 아름다운 생채기를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가 무언가를 향해 전심으로 달려온 아름다운 흔적을 말이다.김용근 사진기자/ 스포츠 전문, 포토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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