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대 대표 향토 음식으로 지정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고유의 향토 음식을 보존·육성하기 위해 ‘2022년도 제주 향토 음식육성 시행계획’을 추진하면서 제주 7대 대표 향토 음식을 지정하였다. 이번에 지정된 향토 음식에는 고기국수(궤기국수)를 비롯하여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빙떡이 있다. 그중 고기국수는 돼지 뼈로 우린 육수에 국수를 넣고 고명으로 수육을 올려서 먹는 음식으로, 특히 결혼식과 같은 잔칫날이나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상 위에 오르는 제주의 전통음식이다.
보통 육지에서는 잔칫날 잔치국수를 먹는 반면, 제주는 돼지고기를 잡아 손님들에게 대접하면서 국수에 고기를 얹어 먹는 고기국수 문화가 발달했다. 제주의 고기국수는 일제강점기 시절 건면이 들어오고 혼례풍습이 결합하면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불과 몇십 년밖에 되지 않는다. 방송과 언론을 통해서나 제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의 입소문이 번져 지금은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 되었다.
제주 고기국수로 유명한 국수문화거리
고기국수는 현재 제주도 내에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대표 음식이 되었다. 담백하면서도 고기의 잡내가 없고 국수의 서운함을 고기의 든든함으로 채워줘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제주시 일도2동에 가면 국수문화거리가 있는데 이곳은 제주 고기국수집이 밀집된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삼성혈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가까워 볼거리, 먹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수문화거리는 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900ｍ 정도 조성되어 있고 문화거리를 중심으로 20여개의 국수집이 자리해 있다.
6년 넘게 고기국수집을 운영해 오고 있는 곽경립(75) 씨는 “옛날 우리 집에서 해 먹던 방식대로 국수를 만들고 있다. 면도 대면이나 중면이 아닌 소면을 쓰고 육수도 맛이 깔끔하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많이 줄고 단체 손님이 끊겨서 어려움이 있는데 앞으로 인원수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예전처럼 많은 분이 다시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 장영훈 기자 jeju@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