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덮친 강원 산불 현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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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덮친 강원 산불 현장에 가보니
[기자 수첩] 산불로 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 모두 망연자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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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13일 강원 강릉, 삼척·경북 울진에 닥친 213시간이라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기록된 이번 산불은 큰 면적의 삼림 훼손과 수십 채의 집을 전소시켜 수많은 이재민을 만들었다. 
기자는 지난 13일 산불 현장인 동해 망상동을 찾았다. 마을 곳곳의 화마가 휩쓸고 간 집들을 보니 영상으로만 봤을 때보다 훨씬 처참함이 느껴졌다. 주변의 한 수련원에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보금자리를 빼앗긴 후 허탈감으로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며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이재민은 “내 집이 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기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라고 말하며 “한 사람의 방화 및 부주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되어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강릉 산불의 원인은 60대 남성의 감정적인 화풀이로 시작된 방화였다. 이 같은 산불에 대해 전국재해구호협회 배천직 박사는 “방화는 대부분 신변 비관으로 인한 것인데, 평소에 이런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거나 국가적인 지원이 있다면 방화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현장에 다녀오며 기자는 인재(人災)로 인한 산불은 국가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예방한다면 막대한 국가적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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