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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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보자
기획 기획시리즈 - ③ 미디어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보자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디지털 문해력 위해 비판적 사고와 민주시민성 함양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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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이에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디지털 문해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Contents
      1. 온라인 속 유해 정보, 청소년이 위험하다
      2. 우리 아이는 사이버 도박으로부터 안전한가?
 ▶  3. 미디어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보자
박유신 교사

한국 학생들, OECD 디지털 문해력 최하위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려면 과거에는 책이나 교과서를 읽으면 됐다. 그러나 오늘날은 영상과 실감미디어를 통해 무궁무진한 정보를 얻는다. 21세기의 문해력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골라내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장인 박유신(49, 석관초) 교사의 말이다. 아울러 
그는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암기나 활자를 해독하는 능력보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미디어 속에서 진위(眞僞)를 의심하고 사실을 가려내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즉, 디지털 문해력은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기기를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매체를 통해 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교육은 기기 사용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에 유아 때부터 유튜브를 보고 초등생이 되면 핸드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가 되고 있지만 막상 디지털 문해력은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5월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디지털 문해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들 대상으로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판별하는 역량이 우리나라가 아주 낮다고 평가되었다. 주어진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25.6%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출처/ YTN 캡처 |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

유튜브 통제보다 관심과 대화가 효율적

유럽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 교육을 받는다. 덕분에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능력을 갖추며 자란다. 반면 우리 초등학생의 디지털 관련 교육은 1년에 30시간이 채 안된다. 
코딩 교육이나 AI교육은 사교육이 담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수준은 정보를 검색하고 영상의 재미 여부를 판단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의 저자 정현선 교수는 “아이들은 단순히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는 것만으로 학습 능력이 저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올바른 이용은 학습 동기와 태도, 집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디지털 미디어 중독과 과몰입, 폭력을 부르는 것은 미디어 자체가 아닌 어린이와 양육자와의 관계, 전반적인 양육 태도, 아이들의 미디어 활용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의견을 같이한 박유신 교사는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어떤 유튜브를 보는지 모른다”며 “유튜브나 디지털 미디어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사는 공간이다. 부모는 그 공간에 관심을 갖고 함께 대화하면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위험요소를 찾아 보호해주며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튜브를 했니, 안했니? 몇시간 했니?’ 하며 스크린타임에 연연하고 미디어 사용 자체를 죄악시하며 통제하고 제한한다. 이는 아이들이 유튜브하는 것을 은밀한 즐거움이 되게끔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비판적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 필요

이제 적합한 디지털 역량 및 시민성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올해 부산지역 중학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과가 전국 최초로 개설·운영되어 주목을 받았다. 박유신 교사는 “2018년 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점수가 OECD 평균 487점보다 높은 514점이었다. 국어는 일주일에 6시간이다.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이미 교육과정 곳곳에 들어있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 즉, 있는 그대로 미디어를 보지 않고 그 뒤에 숨겨진 의도를 염두에 두면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취약하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에 반감이 있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디지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비판적 리터러시와 함께 디지털 시민성을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가짜 뉴스나 자극적인 콘텐츠 때문에 아이들의 미디어 접근을 통제만 할 것이 아니고, 사회 구성원들이 책임감과 시민의식을 갖고 유해한 광고, 허위정보는 내리게 하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참여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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