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밭 일구는 도시 염부(鹽夫)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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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 일구는 도시 염부(鹽夫)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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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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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모습

천일염전 전통을 이어가는 소래 염부

하얀 소금을 캐내는 염전을 생각하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 형성된 염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도시 근교에서 염전과 더불어 소금밭을 일구는 염부를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유일한 염전인 ‘소래 염전’은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시 남동구 154번길 77) 내 염전 체험장으로 약 3만 5천㎡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2006년부터 16년째 전통 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이곳은 4월부터 본격적인 소금 생산을 위해 정비와 보수로 분주해 보였다. 염부 유민영(64) 씨의 안내로 소래 염전의 증발지(일정 기간 해수를 농축시키는 공간), 결정지역(소금 채취지역), 해주(염도 25도 해수를 빗물과 섞이지 않도록 저장하는 장소), 소금 창고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유민영 씨는 소래 염전을 오가면서 소금을 만드는 염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인천시 기간제 염부 근로자에 신청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천일염전의 전통을 이어가는 과정을 익히는 것이 재미있고 체험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천일염 생산과정을 설명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주에서 염도를 체크하는 유민영 염부

바람, 햇볕, 염부의 땀으로 만들어지는 ‘소금’

소래 염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중반에 조성되어 1970년대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으나 점차 채산성이 떨어져 지난 1996년 7월 폐쇄됐다. 폐염전 터를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 2006년부터 염전 일부를 천일염 체험장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채염하는 일은 노동 강도가 세고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염부의 땀방울로 소금 꽃이 핀다’는 말처럼 바람과 햇볕 그리고 염부의 손길로 소금이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유민영 씨는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염전 일에 능통한 숙련자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전통 천일염 생산 방식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래 염전 염부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소금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식용기준 적합 판정을 받아 각 지자체에 기부하여 김장 봉사에 사용되며 체험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인천/ 이희정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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