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들의 집단 실종 사태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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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의 집단 실종 사태 그 원인은?
Goodnews GWANGJU 90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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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꿀벌 군집붕괴현상 발생

봄꽃 개화 시기가 되면 각 종류의 곤충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꽃의 화분을 옮겨 식물의 종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남부지역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양봉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꿀벌은 원래 기온이 떨어지는 11~3월 사이에 활동량을 줄이기 위해 동면에 들어가는데 이때 벌통에서 서로 뭉치면서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최근 동면 중인 꿀벌을 깨우려고 벌통을 열어보니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전남 장성군의 한 양봉 농장주는 “양봉업에 종사한 지 40년이 넘었는데 벌이 한꺼번에 사라진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꿀벌이 사라진 원인 중 하나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불안정해지자 일벌들이 계절을 착각하고 11~12월 낮 기온이 높아진 2~3시 사이에 꽃가루를 따러 나갔다가 급격한 일교차로 귀소하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일벌들이 돌아오지 못하면서 벌집에 남아 있는 유충과 여왕벌이 폐사하는 ‘군집붕괴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어있는 벌통의 모습

농촌진흥청, 현장 기술지원 등 대책 강구

꿀벌을 위협하는 것은 이상 기후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 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34개 시·군 양봉 농가 99호를 대상으로 꿀벌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꿀벌응애류(기생충), 말벌류에 의한 폐사,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 등 복합적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농촌진흥청은 “꿀벌응애 친환경 방제 기술, 드론을 이용한 검은 말벌 조기 방제 기술 개발, 월동 꿀벌 관리기술 자료 발간 등 현장 기술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양봉 농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만약 전 세계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의 약 71%가 꿀벌을 매개로 열매를 맺는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최용수 박사는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 위기뿐만 아니라 식물들이 번식을 못 하면서 탄소흡수량도 줄어들어 기후위기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꿀벌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라고 경고했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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