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던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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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던진 과제
핫이슈 “전쟁 멈춰라”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에 국제사회는 강한 분노 표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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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  출처/ YTN 뉴스 캡쳐  |  러시아군이 조산원을 폭격, 임신부들이 대피 중이다 출처/ 연합뉴스 캡쳐

최근 우크라이나의 거센 항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 한국에서도 평화를 염원하는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반전 집회가 열렸다.

지난 6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규탄 시위 열려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총알이 날아오는 악몽을 꾸다가 울부짖으며 잠에서 깨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6일째 같은 옷을 입고 잠을 자는 이유를, 할머니에게 전화할 수 없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 편지가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 가족이 살아있길 기도합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우크라이나인 사흐노 카테르나 씨가 한국의 친구에게 보내온 편지中-
지난 3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200여명의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를 전했다. 약 3시간가량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외침이 수차례 들려왔다. 집회에 참석한 강준희(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 전공) 씨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주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가 함께하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집회에 참석했다”라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칠레 등 각국에서도 러시아를 규탄하는 반전 집회가 일제히 열리고 있다.

지난 6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전 집회 모습
 사진/ 박효림 기자

“관심 가져준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

집회 현장에서 기자는 올레나 쉐겔(41)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를 만났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올레나 교수는 현재 우크라이나인들의 메시지를 한국에 전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녀에게 한국인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구호품을 보내주는 등 지원해준 덕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레나 교수는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 사는 부모님이 기적적으로 폴란드로 피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현지 소식을 들어보면 러시아군이 병원, 학교, 기차역 등 민간인 시설에 포격을 가하는 등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전쟁을 피해 주변국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수영장이 있는 집을 요구한다는 등의 각종 가짜뉴스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이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 않나. 이런 가짜뉴스의 출처 역시 러시아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국제정세에 새로운 변수된 러-우크라 전쟁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가 거세게 항전하면서 양국의 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에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함께 연대해 강력한 외교, 경제적 제재를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 9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제재에 참여한 국가를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외교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라질 국제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자유주의 對 권위주의가 충돌하는 신냉전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국익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위한 분명한 입장을 내는 것이 외교적 입지를 넓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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