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기억나는 마산 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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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기억나는 마산 3.15의거
Goodnews BUSAN 903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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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3.15민주묘지 앞에서 참배하고 있는 대학생들(출처: 국가보훈처)

4.19혁명의 모태, 현대사 최초 민주화운동

창원 시내를 다니다 보면 ‘315’라는 숫자 간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창원에서 가장 큰 문화센터는 ‘315 아트센터’이고 심지어 슈퍼마켓 오픈 행사 때 315번째 손님에게 경품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315’는 통합 창원시의 정신이라 할 만큼 이 지역 주민에게 큰 의미가 있다. 바로 4.19혁명의 모태가 된 3.15의거가 이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62년 전인 1960년 3월 15일, 대한민국 제4대 정·부통령 선거가 있었다. 자유당 독재정권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정선거를 진행했다. 이에 민주당 마산지부는 최초로 선거 포기를 선언하고 마산시민과 학생들은 부정선거의 개표를 막기 위해 시청으로 향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했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4월 11일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의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르자 시민들은 2차 의거를 일으켰다. 마산시민과 학생들의 이 투쟁은 이후 전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3.15의거는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의거가 발생한 곳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진상화해위원회 발족, 62년 만의 진상 규명

작년 10월 개관한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의길 54)은 관람객들에게 지역 민주화 운동사를 되새기고 체험하는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정원영(36, 마산합포구) 씨는 “이곳 기념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니 마음이 무겁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확한 현대사를 알려주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말에서야 기념관이 세워졌을 만큼 3.15의거는 오랫동안 4.19혁명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특별법 제정으로 의거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길이 열렸다. 
지난 1월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3.15의거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가 발족된 것이다. 3.15의거 참여자로 진상조사를 원하는 사람은 12월 9일까지 진실화해위원회 및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할 수 있다. 정근식 위원장은 “62년 만에 늦게나마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깊은 한을 치유하고 한국 현대사가 남긴 어둠을 걷어낼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위원회는 3.15의거의 역사적 재평가와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산/ 이소희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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