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속 유해 정보 청소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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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속 유해 정보 청소년이 위험하다
기획 기획시리즈 ① -온라인 속 유해 정보, 청소년이 위험하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온라인 활동 증가해 유해 정보 노출 심각한 상황에 직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3.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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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의 도래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는 반면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3회에 걸쳐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청소년들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Contents
 ▶  1. 온라인 속 유해 정보, 청소년이 위험하다
      2. 우리 아이는 사이버 도박으로부터 안전한가?
      3. 미디어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보자

디지털 성범죄 급증, 10대 청소년들의 피해 확산

우리 사회가 인터넷·IT기반의 디지털 사회로 접어들면서 미성년자들이 선정적인 콘텐츠와 각종 유해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온라인상의 유해·불법 콘텐츠는 호기심과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등 정서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청소년들이 디지털 범죄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인터넷 이용현황 및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1.3%는 채팅이나 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56.4%는 성적 메시지나 성적인 사진을 전송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 등이 이슈화된 후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각종 정책이 도입됐다. 하지만 현재도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진·동영상 등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나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내에서 불법·유해 정보를 유통하는 등 범죄수법 역시 갈수록 다양화되면서 청소년들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출처/ Btv 뉴스 캡처 |  청소년 성범죄에 악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운영자를 고발한 기자회견 모습 사진/ 십대여성인권센터

요즘 청소년들 그 위험성과 심각성 인지 못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에 대한 통합적인 예방·지원·치유 활동을 하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54) 대표는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성범죄물과 청소년유해매체물 등은 이미 넘쳐날 대로 넘쳐난 상황이라며 그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유해 정보는 성매매 등 범죄와 얽혀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비행청소년이 주로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SNS에 일상을 기록하는데 사진이나 동영상 등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로 인해 신상이 쉽게 노출된다. 범죄자들은 그것을 보고 의도적으로 접근해 처음엔 일상적인 대화로 친밀감을 쌓다가 나중엔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을 통해 신체사진을 보내라고 하든지 또는 합성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등 태도를 바꾸며 돌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피해자도 늘어나면서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조 대표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성인뿐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이 성착취 영상을 제작 및 판매하는 등 유해 정보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IT기술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 온라인상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도리어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문제의식을 갖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공감을 높이고 윤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경 대표

학교·가정에서의 올바른 예방 교육 필요

한편 조 대표는 청소년들에게만 주의하고 조심하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n번방 사건 이후로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유포 및 디지털 성범죄 등과 관련해 처벌이 강화되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성인인증을 해야 하는 유해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인증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청소년에게 유해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곳이 많았다. 법을 개정했으면 이후에는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필요할 뿐 아니라 디지털 범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신고체계 구축 등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계의 실질적인 대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학교에서도 실태를 정확히 인지한 후 학생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하고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부모 세대 간의 격차가 매우 크다. 무조건 금지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배워야 하며 자녀가 디지털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해 콘텐츠에 누구나 손쉽게 노출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입는 피해는 상당하다. 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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