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의 이야기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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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이야기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다
포커스 패션으로 새터민 인식 개선에 진력하고 있는 아이스토리(ISTORY)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2.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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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티셔츠(좌, 우) / 강지현 대표의 NFT 아트 「PAEKTU」(가운데)

현재 국내 거주 탈북민이 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적잖은 이들이 새로운 환경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성공적으로 한국사회 정착을 넘어 탈북민 인식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탈북민 청년사업가를 만나보았다.

외국인의 청바지 통해 느낀 자유, 꿈 찾아 탈북

북한을 떠나 새로운 삶을 위해 한국을 찾아온 탈북민 수가 어느덧 3만 4000명을 돌파했다. 이들에게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생활 정착에 실패하여 제3국으로 이주, 심지어 북한으로 복귀하는 이른바 ‘탈남’ 현상까지 나타나자 탈북민의 사회 부적응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난주 기자는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탈북민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는 청년사업가를 만났다. 바로 스타트업 아이스토리의 강지현(33) 대표다.
현재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강 대표는 북한에서 보낸 어린시절 스스로 원하는 옷을 입는 자유조차 없었기 때문에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족여행 중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을 보고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유에 대한 동경과 패션의 꿈을 좇던 강 대표는 21세가 되던 해 우여곡절 끝에 홀로 한국에 도착했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는 등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갔지만 한편으로는 탈북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업을 통해 탈북민의 사회 적응을 돕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것도 그 무렵이었다. 

NFT 기술로 탈북민 사연을 아트 작품으로

강 대표가 만든 아이스토리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현실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 패션 브랜드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탈북민들의 사연이 담긴 의류다. 그녀는 탈북민들을 직접 인터뷰한 뒤 그들의 사연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의류를 제작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패션이라는 매개체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하는 것이 그의 기획의도이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흥미로운 제품이 또 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일종의 인증서)를 이용해 탈북민의 이야기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든 제품이다. 얼마 전 강 대표는 ‘NFT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판매 수익금 전체를 탈북민 청년창업가들에게 지원했다. 
한편 아이스토리는 오는 3월에 출시할 PFP(Picture for Proof: 프로필 사진) NFT 프로젝트 준비로 분주하다. 강 대표는 “향후 브랜드 파워를 높여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도 많은 탈북민들이 편견과 차별 속에서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션을 통해 탈북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탈북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탈북민들이 원하는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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