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작은 영웅, 마가와를 기리다
상태바
캄보디아의 작은 영웅, 마가와를 기리다
Global 생생 Report 캄보디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1.3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뢰탐지 중인 ‘마가와’

지난 5년간 위험지대에서 지뢰탐지 활동

캄보디아에서 땅에 묻힌 지뢰를 100개 넘게 찾아내 많은 인명을 살린 지뢰탐지쥐 ‘마가와’. 본지(本紙) 834호와 866호에서 마가와의 활약상과 은퇴에 대해 보도된 바 있는 그가 지난 1월 11일, 8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2013년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소코인대학에서 태어난 마가와는 벨기에 비영리단체인 APOPO(대인지뢰탐지개발기구)에서 냄새로 땅속 지뢰를 찾는 훈련을 받았다. 금속탐지기로는 약 나흘이 걸리는 땅 수색을 마가와는 30분 안에 테니스장(약 260㎡) 크기 땅에 묻힌 지뢰를 탐지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2016년 캄보디아로 파견된 마가와는 5년간 약 22만 5000㎡(6만 8천평) 넓이의 위험지대에서 지뢰 71개, 불발탄 38개를 발견했다. APOPO 프로그램이 실행된 이래로 최고의 성과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설치류 최초로 ‘동물 최고 훈장’으로 불리는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 금메달을 받았다.

설치류 최초 ‘동물 최고 훈장’ 금메달을 받은 마가와

지뢰탐지쥐들, 100만명 이상의 인명 구해

1960~70년대 참혹한 내전을 치른 캄보디아에는 국토 곳곳에 지뢰 수백만개가 묻혀 있다. 그 결과 지뢰로 인해 2만여명이 생명을 잃고 4만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APOPO는 지뢰탐지쥐들이 지뢰로부터 구해낸 사람이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가와의 죽음에 캄보디아 시민들은 페이스북에서 애도(哀悼)를 표했다. 프놈펜 시민 옹맙(32, 여) 씨는 “너는 작은 쥐일 뿐이지만 고통을 받아야 할 캄보디아 사람들을 도와주었어. 마가와 고마워!”라며 마가와에 대한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APOPO는 분단국가인 한국에도 지뢰탐지쥐를 활용한 지뢰제거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반도 지뢰 매설 추정지역 면적이 약 1억 2천 437만㎡로 모두 제거하는 데 약 469년이 걸리지만, 지뢰탐지쥐를 활용할 경우 작업 속도가 20배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캄보디아 박지우 통신원
정리/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