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 첫 세대의 희생과 애환을 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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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 첫 세대의 희생과 애환을 전하고 싶었어요”
미주 한인 이민사 다룬 다큐 영화 제작, 감동의 이민 역사를 기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1.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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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스트 마이클 림과 인터뷰하는 모습 | 나우프로덕션 이진영 감독 | 해리 김 前 빅아일랜드 시장이 부모 묘비에서 조국 통일을 기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나우프로덕션

1902년 최초 102명이었던 하와이 한인 인구는 약 120년이 흐른 지금 현재 7만여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한인 이민사에 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에 최근 한인  이민사를 영화로 담아 이목을 끌고 있는 이진영 감독을 만나보았다. 

존경받는 하와이 한인들과 만남 후 영화 제작

1902년 12월 22일, 102명의 한국인이 인천 제물포에서 ‘켄카이마루호’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이듬해인 1903년 1월 13일 새벽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낯선 이국땅에 대한 두려움을 가득안고 시작했던 그날의 역사가 바로 미주 한인 이민사의 시작이다. 이들이 출발한 때를 기점으로 하면 올해로 미주 한인 이민사는 120주년을 맞이한다. 
이 시점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이 화제다. 하와이 생활 15년차 기자로 살고 있는 이진영(42, 나우프로덕션)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고국을 등지고 먼 이국땅으로 떠난 선조들의 땀과 노력의 의미 그리고 이민 1세대의 삶과 지혜에 대해 기록한 영화다. 
기자는 최근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이진영 감독을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이진영 감독은 하와이에서 당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김창원 이사장을 인터뷰한 일이 영화 제작의 직접적인 계기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창원 이사장은 미주 한인 최초로 주립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기부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유명했다. 특히 자녀들을 위해 어렵게 고생한 부모세대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기부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어른 된 자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며 하와이에는 이런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했다.  
‘무지개 나라의 유산’은 2021년 하와이국제영화제 초청을 비롯, 스웨덴 스톡홀름 시티영화제·중국 국제뉴미디어 단편영화제 결선 진출, 인도 타고르 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 수상 등에 이어 자유와 인권을 화두로 삼은 국내 ‘리버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하와이 이민 첫 세대들의 활발한 현지 활동을 나타내주는 자료사진들

영화 속 5명 주인공 통해 미주 한인사를 설명

하와이의 공식 별명은 무지개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어떤 인종도 25%를 넘지 않는 다문화, 다민족사회이기 때문이다. 7가지 색깔이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 하와이에서 우리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감독의 다큐에 등장하는 5명 주인공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미주 한인사는 실제 매우 신기했다. 이들은 영화에서 주로 선조들의 삶의 지혜 그리고 하와이 사회의 관용을 주로 표현했는데, 사탕수수밭에서 하루 10시간의 고된 노동과 ‘사회 하층민’의 삶을 견뎌온 이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공통적인 메시지는 놀랍게도 나눔과 베풂 그리고 감사였다. 
2편의 주인공, 미주 역사상 최초로 시장직에 오른 전 빅아일랜드 해리 김 시장은 민방위국 국장으로 일했던 시절에 맺었던 시민들과의 유대 관계와 자신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순수한 미소와 친절을 베풀었던 하와이인들과의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3편의 주인공인 최초의 한인 美 주대법원장을 역임했던 문대양 전 하와이주대법원장은 가족들을 통해 언제나 ‘늘 최선을 다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삶의 방향을 배웠고 이런 마음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사탕수수 농장이나 양복점에서 어렵게 일하면서도 구호물자와 후원금을 모아 조국의 독립에 기여한 선조들의 삶을 전하며 본인이 속한 공동체에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기여한 것이 없는 삶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 이민사는 그 자체가 감동이고 감사

약 1년 6개월 동안 영화를 제작했던 이진영 감독은 “미주 한인 이민사는 그 자체가 감동이고 감사”라고 표현했다. 총 6편으로 이뤄진 ‘무지개 나라의 유산’의 마지막 6편을 하와이와 첫 인연이 시작된 인천 제물포에서 촬영하기 위해 이 감독은 지난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인천에서 전 고려대 데이지 양 교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영화를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는 이 감독의 첫 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하와이 총영사관의 도움과 대가없이 인터뷰 해주신 출연자들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첫 영화 제작 소감으로 이 감독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먼 이국땅에서 번 돈을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던 선조들의 과거사를 들으며 나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으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국으로 오는 이민자들이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느꼈던 하와이인들의 관용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 www.theRainbowWords.com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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