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대통령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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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대통령문화’
기획 신년 기획 시리즈 - ② 조지 워싱턴부터 조 바이든까지 230년간 이어진 미국 민주주의에 숨겨진 비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1.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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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조각상.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 대한민국의 내우외환을 타개할 리더를 선택하기 위한 국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총 3회에 걸쳐 대통령 전문가들을 통해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대통령에 대해 연재하려고 한다.

Contents
      1. 국민들이 기다리는 바람직한 대통령이란?
 ▶  2. 미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대통령문화’
      3. 대립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포용의 리더십

대통령을 보며 애국심으로 결집된 미국 국민들

2013년 4월 25일 조지 W. 부시(제43대) 대통령도서관 개관식에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들이 나란히 서서 담소하는 모습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산 바 있다. 美 대통령은 종종 국가적인 행사에 정파를 초월해 함께 하는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자긍심과 애국심으로 결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제정치학자 라윤도(69) 박사는 “대통령들이 대부분 불명예 퇴진하고 후임은 전임을 적폐 대상으로 처벌하는 우리나라 대통령문화와 미국의 대통령문화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번은 강의 중에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보라고 하자, ‘독재’, ‘부정부패’, ‘탄핵’ 등 부정적인 단어들 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신문에 난 自國 고등학생들의 답변은 ‘명예’, ‘존경’, ‘신뢰’ 등 긍정적인 단어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라 박사는 “1789년 조지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현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230년간 이어져 온 대통령 문화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확대 재생산 해오고 있다. ▲대통령의 자유·평등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그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의 애국심 ▲타고난 물질적 축복은 오늘날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1.조지 W. 부시 대통령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전현직 대통령들 2.인터뷰
중인 라윤도 박사(왼쪽) 345.루즈벨트‧케네디‧레이건 대통령도서관 전경

대통령도서관제도가 美 대통령문화의 중심

라윤도 박사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바탕이 된 대통령문화가 긍정적으로 형성된 것은 대통령도서관제도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1년 전부터 국립문서보관청(NARA) 직원이 백악관에 파견되어 당시의 사건사고, 사회모습, 국제관계 등 모든 자료를 수집·분류하는데 이를 도서관에 보관하여 가감 없이 공개한다. 기념관이 아닌 ‘도서관’이라는 명칭은 가치중립적인 의미를 지니는데 비난의 의미도 칭송의 의미도 없이 대통령의 평가를 역사와 국민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을 국민의 세금이 아닌 퇴임 대통령 스스로 건립한다는 점도 특별하다. 고향이나 모교 혹은 정치적 성장의 중심지 등에서 부지를 기증받아 후원회원들이 건립기금을 조성하고 건립 후에는 연방정부의 NARA가 관리․운영한다. 라 박사는 1995년 트루먼(1945-1953 재임) 대통령도서관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도서관은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와 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UN창설 50주년, 원폭투하 50주년, 한국전쟁발발 45주년 등 역사적 기념행사를 주관해 당시 정책의 타당성 등을 재평가하고 연구 자료들을 업데이트 했다. 역사가 발전해 나가는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지만 쌓여가는 70년 전 대통령의 도서관이 아닌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퇴임 후에도 존경받는 美 대통령

美 대통령문화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재임 중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적 결함을 남겼던 대통령일지라도 퇴임 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함으로써 칭송을 받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대공황을 가져온 허버트 후버(제31대)는 9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트루먼과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대외 식량원조 책임자로 활동하며 부정적 이미지를 씻었다.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제39대)는 카터센터라는 국제기구를 설립해 40년 이상 세계평화와 인권향상에 노력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대선 후보가 군부 독재자로 낙인찍힌 전직 대통령의 일부 업적을 긍정적으로 말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사과까지 한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라윤도 박사는 “대통령도 인간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職)’에 대한 존엄성과 숭고함은 지켜져야 한다. 특히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국민에게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과오를 범했다 하더라도 그 임기 중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부정되고 매도당해서는 안된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도 대통령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국격이 살아나고 국민이 행복해진다. 한달여 앞둔 3.9 대선에서 국민은 현명한 안목으로 훌륭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며 이에 앞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람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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