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안보 온천 언택트 온천탕으로 재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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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수안보 온천 언택트 온천탕으로 재건에 나선다 
기획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수안보 온천 지역, 요즘 트렌드에 맞춰 쇄신하며 관광객 유치에 진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1.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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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안보 온천의 차별화된 온천관리방식을 설명하는 모형 2. 온천지역 언택트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족탕’ 내부
3. 충주시 수안보면에 세워진 수안보 온천 관련 기념비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큰 타격을 입은 국내 관광업계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겨울 온천 여행의 중심지였던 수안보 온천, 현재 이곳 상황은 어떤지 찾아가보았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는 가족탕 인기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뉴노멀 여행을 고려해 겨울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겨울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을 발표했다. 선정된 곳은 서울 아차산 동행숲길을 비롯한 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영동 황간역 등 언택트 여행지 총 25곳이었다. 그 중 추운 겨울철 생각나는 곳이 충주시 ‘수안보 족욕길’이다. 그러나 현재 수안보 족욕길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잠정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주 수안보에는 때 아닌 인기를 얻는 곳이 바로 ‘가족탕’이다. 요즘 수안보에는 노후된 건물을 정비하고 리모델링하여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가족탕이 등장해 인기다. 가족탕 또는 온천텔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 온천은 전국 온천지역에서 새로운 언택트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가족 단위의 여행객 만족도가 높다. 보통 2인실에서 5인실까지 다양한 구성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키즈 특실도 마련되어 있다. 
기자는 지난주 충주 수안보에 있는 가족탕을 경험하기 위해 수안보면을 찾았다. 기자가 어린 시절 동네 어르신들이 단체 관광으로 수안보 온천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정도로 실제 1980~90년대에는 정말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날 본 수안보는 과거 천만명이 찾았던 전성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인적이 드문 거리의 건물은 대부분 낙후되어 있었고, 몇 개 건물들만 새롭게 정비되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듯했다.  

수안보 온천을 다녀간 역대 왕과 대통령들의 모습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최고의 온천수

수안보 온천 역사홍보관에서 만난 김대식(77) 해설사를 통해 수안보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최근 수안보 한화리조트가 운영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도 시대적인 트렌드에 맞춰 영업을 잘하는 곳은 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가족탕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울러 수안보 온천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수안보는 ‘물이 솟는 보의 안쪽 마을’이라는 뜻에서 물안보라 부르다가 현재의 수안보가 됐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로 지하 250m에서 솟아 수온 53℃를 유지하며 pH 8.3의 약알카리성인 수안보 온천수는 리듐을 비롯한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병에 특효약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수질이 매우 부드러우며 무색, 무취, 무미가 특징이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김 해설사는 “이곳에 왕들이 다녀갔다는 자료가 많은데 실제 과거 왕들은 온양 온천을 이용했다. 수안보는 한양에서 온양보다 훨씬 더 멀고 산세가 험해 주로 대군이나 대신들이 머물렀다.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진짜 이유는 온천 수질이 왕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취재팀은 가족탕으로 꾸며진 2인실을 이용해 보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객실과 넉넉한 크기의 탕으로 구성된 곳이었다. 탕에 직접 물을 받아 이용해보니 물이 맑고 따뜻해 온몸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듯 했다. ‘가족탕’을 운영하는 수호텔 관계자는 요즘 전화를 다 받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묻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수안보지역 관광경기, 코로나19로 침체 상태

수안보 온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온천수를 충주시가 중앙집중방식으로 관리한다는 점이 타 지역과 다르다. 때문에 무분별하게 온천공을 개발하지 않아 수질이 좋고, 온천자원이 잘 보전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안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중앙공급 시스템으로 인해 30여개의 온천수가 다 똑같으니 경쟁하는 분위기가 없어서 발전이 더딘 면도 없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홍종철(62) 이사는 “오랜 시간 침체되어 왔던 수안보지역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해 최근 문체부 공모사업, 수안보를 대표하던 와이키키를 복합휴양시설로 바꾸는 신축사업 투자협약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업체가 선정되어 협약이 체결됐지만 코로나19로 진행이 거의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온천수가 있어도 요즘 사람들은 부대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은 찾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개발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안보면의 젊은 기업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 트렌드에 맞는 가족탕 리모델링과 관광체험코스 개발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협조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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