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밀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황선학 제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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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황선학 제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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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2.01.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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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학 제빵사

직접 키운 유기농 밀로 담백한 빵 구워

우리나라 제2의 주식이라 불리는 밀은 현재 자급률이 1%에 불과해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산 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자는 자신이 직접 키운 건강한 밀로 빵을 만들며 우리밀을 지켜나가고 있는 금산의 제빵사 황선학(46) 씨를 만나보았다. 우리 밀을 심게 된 계기에 대해 황선학 씨는 “농업인으로서 정직하게 농사지은 재료로 빵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빵집을 열었는데 빵의 주재료인 밀은 정작 수입 밀가루를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며 “방송대에서 농학을 공부하며 농약이 얼마나 사람에게 치명적인지를 알기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직접 밀을 키워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밀을 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곳 매장을 방문한 류미영(58, 고양시) 씨는 “집에서 우리 밀로 제빵을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KBS ‘다큐온’에서 유기농밀로 직접 빵을 만드는 황선학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황선학 제빵사가 직접 농사짓는 밀밭

수익금 일부는 발달장애인에게 후원

밀가루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책을 통해 배웠지만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그는 “벼를 베는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면 나중에 벼에 밀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기기를 빌려주려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일일이 낫으로 수확했는데 밀 깍지를 제거, 선별, 세척 하는 작업만 서너 시간이 걸렸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유기농 제빵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지역민들이 체험장에서 똑같은 레시피로 직접 빵을 만든 후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구나’라며 격려해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향후 그는 일반 밀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품종 개발과 체험공간을 확장해 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황선학 씨는 “아들이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는데 아들과 같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제빵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수익금 일부를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그는 “지자체가 농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 밀 생산장려를 위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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