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묘 문화가 된 해양장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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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묘 문화가 된 해양장의 실상
줌인 최근 삶의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葬禮)를 바다 위에서 치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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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현대해양장

최근 삶의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葬禮)를 바다 위에서 치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해양장례에 대해서 해양장례 업체 인천 현대해양장 김진만(50)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요즘 해양장·수목장 등 친환경 장례 증가 추세 

최근 국내 장례문화의 중심이 매장에서 화장(火葬)으로 옮겨졌다. 2002년 42% 수준이었던 화장 비율은 90%(2021년 1분기)를 넘어섰다. 화장 이후 고인의 골분은 주로 납골당 등의 봉안시설로 모셔지는데, 요즘 추세는 해양장과 수목장 등 자연장을 선호한다는 것이 장례업계의 말이다. 
특히 바다 위에서 치뤄지는 해양장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인천 앞바다에서 치뤄진 해양장은 약 3571건에 달한다. 한때 해양장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2012년 해양수산부가 골분 성분조사 및 산분해역 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이러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된 상황이다. 
인천에서 해양장례 업체를 운영 중인 김진만 대표는 “유람선 운영 등 관광사업을 하던 중 우연히 화장한 유해를 바다에 뿌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만났다. 그동안 기쁜 일에만 배를 사용했는데 이제 위로의 도구로 사용해 보고 싶다는 마음과 관혼상제를 모두 바다 위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해양장례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양장의 절차는 일반적인 장례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배 위에서 진행되며 고인의 골분이 바다에 뿌려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장례 전문가들은 일반 장례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사후 관리가 용이하며 ▲환경친화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해양장의 장점으로 꼽는다. 

장례 절차에 따라 고인의 골분을 바다에 뿌리고 있는 유족

고인을 생명의 근원인 바다로 모시는 해양장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약 7만명의 망자를 바다에 모셨다. 장례의 본질은 인간의 육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로 고인을 모시는 해양장은 가장 빠르고 깨끗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해양장을 치른 김 대표에게 기억에 남는 사연을 묻자 “바다에 가고 싶다는 딸의 유서 때문에 해양장을 치른 아버지가 있었다. 본인도 암 투병 중이었는데 슬픔이 워낙 컸는지 딸의 49재 전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래서 딸의 친구들이 그분을 바다에 모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이산가족, 사할린 동포 등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들도 해양장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해양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유명인이나 유명인의 가족이 해양장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얼마 전 해양장이 TV방송에 소개되면서 거의 매일 문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더 편안하고 안전한 장례를 위해 해양장례 전용 선박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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