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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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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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할 때 프랑스로 공연을 간 적이 있다.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유명한 식당을 검색한 후 친한 단원들과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서성이던 그때 한 프랑스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그 청년에게 식당 이름과 사진을 보여주며 길을 묻자 그는 잘 아는 곳이라며 흔쾌히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다 보니 호텔에서 확인한 길과는 다른 길처럼 느껴져 이 길이 맞느냐고 물었고 그 청년은 맞다고 하며 앞장서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자 불안해졌다. 우리는 ‘동양인이라 골탕 먹이는 걸까?’ 하며 제대로 가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 동네 길을 모르니까 물어본 거 아니야? 난 여기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았어. 잘 모르면 아는 사람을 믿고 따라오면 돼”라고 했다. 결국 그 청년의 도움으로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정확히 모르는데도 자신이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이나 경험으로 그 문제나 일들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인데 먼저 살아온 분들의 조언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쉽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김병조 교사/ 링컨중고등학교, 전 국립무용단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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