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시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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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썰기 기술자 민간자격증 시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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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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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홍어 썰기 민간자격증 제도 도입

큼큼함과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흑산도 홍어. 지난달 3일, 흑산도 종합복지센터에서 국내 처음으로 홍어 썰기 민간자격증 시험이 실시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홍어 주 생산지 중 한 곳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한해 홍어 판매액이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다. 이렇듯 인기가 많은 홍어는 다른 어종보다 크기가 크고 손질이 복잡해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노하우가 없는 초보자들은 한 마리 손질에 2~3시간이 걸릴 정도이다. 
홍어 썰기 민간 초급 자격증​은 홍어 6.2㎏ 이상을 120분 이내에, 중급은 100분 이내에 해체· 썰기·포장까지 해야 한다. 고급은 8.2㎏이상을 80분 이내, 장인은 60분 이내에 마무리하는 시험이다. 감독관의 평가 기준은 ‘시간 엄수’가 40점, 썰어낸 모양과 청결도, 담음새가 각각 20점이다. 이번에 실시한 민간자격증 시험은 현장에서 바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여 합격여부가 결정되었으며, 접수자 17명 중 불참자 3명을 제외한 14명 전원이 합격하였다. 신안군 관계자는 “현재 홍어 썰기 자격증 시험은 흑산면 주민만 응시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지역 주민에게도 응시 기회를 줄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홍어 썰기 자격증 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제공:신안군청)

흑산 홍어 썰기 학교 1,2기 교육 수료 

지난해 모집한 흑산 홍어 썰기 학교 1,2기 교육생은 총 26명이었다. 홍어 전문 음식점 주인들도 손질은 전문가에게 맡기는데, 명절이나 주문량이 많은 시기에 인력이 부족해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수산물 판로 개척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이 시작됐다. 
보통 홍어 한 마리를 손질하면 2~3만원 정도를 받는데, 성수기 때는 하루에 40마리를 손질하기도 해 홍어 손질로만 연간 6천만원~7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신안군은 홍어 썰기 민간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홍어 손질 기술을 대중화할 뿐 아니라 해체 비용까지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66) 신안군수는 “홍어 썰기 민간자격증 보도가 나간 이후 관심 있는 분들의 문의가 많았다. 2022년에는 ‘홍어 학교’로 명칭을 변경해 ‘흑산 홍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박초롱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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