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지역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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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지역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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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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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후 지역민 반응
 
지난 7월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였다. 반려 후 제주는 다시 한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기자는 지역민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민주(가명, 31) 씨는 “제2공항이 세워지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시에 이미 공항이 있는데 이곳에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의문이기도 하다”라며 반대를 했다. 
강영철(가명, 70대) 씨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항이 필요하다. 제주 동부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낙후되었다. 공항이 들어서서 인프라가 구축되면 좀 나을 텐데 그것마저 없으면 옛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며 하루빨리 공항이 지어지기를 희망하였다. 
한국갤럽의 성산 지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64.9%로 대체로 공항이 지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이 미뤄진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지역 간의 분열과 지역경제의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임대를 내놓은 부동산 사무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는 위축

환경부의 반려 후 지역 부동산 경기는 말 그대로 얼어붙고 있다. 공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공인중개사가 이 지역에 사업장을 차렸지만, 반려 결정 후 썰물 빠지듯이 제주시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제주도 토지거래 현황을 보면 성산읍 지역은 2021년 7월 말 130개 필지, 301,000㎡였다. 반면 지난 11월 말엔 116개 필지, 157,00㎡로 필지 수로는 10.7%, 면적으로는 47.8% 감소하였다. 
공인중개사 김윤희(54, 제주시) 씨는 “제2공항이 발표된 지 7~8년 정도 되었다. 그런데 공항이 원칙대로 시행이 안되다 보니 포기한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산쪽 부동산들은 거의 다 문을 닫고 철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반려 사유에 대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보완가능성 검토 연구’를 추진 중이다. 최소 7개월이 소요되어 결국 차기 정부에서 공항에 대한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유고운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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