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한자교육의 필요성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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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한자교육의 필요성 어떻게 해야 할까? 
포커스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한자교육 촉구를 위한 활동 전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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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글전용 정책 시행과 필수교육에서의 한자 제외 등으로 한자를 익히지 않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면서 한자의 정확한 뜻을 몰라 잘못된 말과 글을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학부모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서 발간한 월간지 100호를 맞아
개최한 토론회

언론에 사용된 한자어 어렵게 느끼는 세대 증가

최근 어느 정당의 대표가 “무운을 빈다”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무운(武運)은 본래 무인의 운수,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운을 뜻하는 단어다. 그러나 일부 젊은 세대에서는 이를 ‘운이 없다(無運?)’는 의미로 잘못 해석하며 논란이 되었다. 무운의 뜻을 알고자 당시 포털사이트에는 검색량이 급증했다. 또한 유명인의 별세 소식에 ‘숙환(宿患·오래 묵은 병)’이라는 단어가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문·방송에 사용된 한자어의 뜻을 몰라서 검색한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한자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말뜻을 잘못 해석하거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을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대학교수는 “대학생들이 ‘현재(現在)’를 ‘현제’로 ‘게재(揭載)’를 ‘게제’로 쓰기도 하고 ‘문화(文化)’의 ‘화’를 ‘꽃 화(花)’로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어원이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 신문·방송에 나오는 말 중 의미를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자주 있다는 응답이 36.3%, 가끔 있다는 응답이 52.7%로 전체 89%가 어려운 용어 때문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곤란함을 겪은 말로는 전문용어(53.3%) 다음으로 어려운 한자(46.3%)가 꼽힐 만큼 한자어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하준 이사장(가운데)
사진/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우리말 어휘 70%이상이 한자어로 구성

우리 사회가 영어 능력을 더 요구하는 사회구조로 변화되면서 영어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반면 한자는 기존 필수 교과목에서 점점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한자 자체를 어려워하거나 한자를 배우지 못해 국어 어휘 이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기자 또한 한자를 어렵게 여기는 세대로서 한자 이름이 적힌 명함을 받을 때 당황했던 기억과 함께 한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이처럼 국민의 문해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단절된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서도 한자 기초 교육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하준(75) 이사장을 통해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1988년 11월에 설립된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한글과 한자의 병용을 주장하며 우리나라의 한자부활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이하준 이사장은 “우리말의 구조 자체는 중국, 미국과 달라서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를 겸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글과 더불어 한자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학술용어나 전문용어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고 이것을 한글로 표기했을 때 올바른 의미 전달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용상 큰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더불어 우리말의 어휘는 70%이상이 한자어휘로 되어 있고 동음이의어가 많아서 한자로 쓰지 않으면 도저히 의미 구별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미를 몰라서 곤란함을 겪은 말 (중복응답)

현 공교육 과정에 한자교육 꼭 들어가야 

한편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은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일각에서는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는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늘릴 뿐이라며 한자를 쓰거나 읽을 줄 몰라도 한자어의 뜻은 생활 속 또는 문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하준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한자를 알고 한글을 쓰면 한글철자법을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현재 신문이나 TV 자막, 간판 등에도 한자가 쓰이는 곳이 있는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것을 읽을 수 없는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 이는 정부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자는 우리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나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줘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며, 또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덕성이 함양되어 있는 고도의 뜻글자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의 고취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문자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모든 곳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한글 위주로 쓰면서 한자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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