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남해 ‘빵식이 아재’의 훈훈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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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녹이는 남해 ‘빵식이 아재’의 훈훈한 나눔
Goodnews BUSAN 89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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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복지재단 의인상 수상한 모습 (사진제공/ 행복베이커리)

아침 굶는 학생들 위해 2년간 등굣길 빵 전달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연말 한파까지 겹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제빵사의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 ‘행복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쌍식(48) 씨는 2년 전부터 등굣길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어 ‘빵식이 아재’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김쌍식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그때 이웃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은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빵 나눔 시작의 계기를 ‘어린 시절 받았던 사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을 못 먹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제가 가진 제빵 기술로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베이커리의 존폐 위기를 맞았을 때도 나눔을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침에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까지 빵을 만들어 선행을 이어갔다.

tvN 유퀴즈 출연진들과 기념촬영한 김쌍식 제빵사(中)

“작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김쌍식 씨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지난 10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전국에 그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코로나를 이기는 감동’,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퀴즈’ 출연 이후 행복 베이커리는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그는 “돈을 빌려 나눔을 하던 때가 불과 몇 개월 전인데 이제는 금전적으로 자유롭게 나눔을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의 빵 나눔은 최근 얼어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기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금액과 상관없이 작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나눔이다. 지난 7월에는 LG 복지재단에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시민으로서 본보기가 된다며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빵을 만들어서 후원도 많이 하며 앞으로 이렇게 빵쟁이로 살고 싶다”며 “혹시나 제가 나눔 실천을 멈추는지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부산/ 이소희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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