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는 승객과의 인연 정말 소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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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는 승객과의 인연 정말 소중하죠”
포커스 오직 승객을 향한 마음뿐… 명품택시 기사 권오길 씨를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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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범 기사 권오길 씨 (사진/ 박효림 기자)

많은 시민들이 일부 택시 기사와 관련한 사건사고를 접하게 되면 불안감에 젖곤 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택시 기사 권오길(59) 씨는 그간의 택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승객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어 화제다.

군 전역 후 장애인 아버지 생각하며 택시 기사 시작

울산의 모범택시 권오길 기사의 차에는 다른 택시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껌과 방명록, 명품브랜드 로고가 박힌 쿠션과 방석이다. 남다른 서비스로 권 씨의 택시는 승객들 사이에도 입소문이 나 ‘명품택시’, ‘샤넬택시’라는 별칭까지 붙여졌다. 또한 지난 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심으로 승객을 대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서 블로그, SNS 등에 택시 탑승 후기와 인증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주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권오길 씨는 “사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연인데 뭔가 다른 한 가지라도 더 있으면 손님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껌을 제공했고 코로나 초창기에는 마스크도 나눠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를 시작한 이후로 약 7년간 껌값만 천만원 가까이 지출했는데 방송출연 이후로 해당 껌 회사로부터 협찬을 받는다고 한다. 권 씨는 “협찬 덕에 그만큼 돈이 절약되니까 다른 곳에 기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기쁘게 이야기했다.
권오길 씨는 30여년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2015년 택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가 지체장애인이어서 몸이 불편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렇게 불편하신 분들이 편안히 다닐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어 운전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 각종 감사 인사 방명록에 남겨

사진/ tvN 유퀴즈 캡처

택시를 타는 승객들이 작성한 방명록은 그에게 보물과도 같다. 방명록에는 ‘기사님 덕에 행복한 에너지 얻어갑니다’, ‘친절함과 편안한 대화 좋았어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글이 남겨져 있었다. 그동안 두 번 이상 택시를 이용한 고객만 해도 300명이 넘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권 씨에게 연락하는 승객이 많다. 권 씨는 “한 손님은 96세의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휠체어 때문에 차에 흠집이 생긴다고 승차거부를 당한 적이 많았다며 저에게 조심스럽게 연락해 왔다.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병원까지 모셔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고충을 털어놓은 승객, 암 투병 중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모셔드린 단골손님 등 가슴을 아프게 한 이들도 많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이 매우 소중하다. 저처럼 택시 기사를 하는 많은 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승객을 대하면 좋겠다. 이 작은 서비스가 우리 고장 울산의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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