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골칫덩어리 패각 이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상태바
어촌의 골칫덩어리 패각 이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핫이슈 전남 완도군, 지역 기업과 연계해 패각 재활용 앞장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2.0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복 패각을 수거 중인 모습 | 수거된 패각이 수북히 쌓여 있다 | 전복패각자원화센터 전경

최근 환경보호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패각을 비롯한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패각을 철강 제조 부원료로, ESG 경영 눈길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패각(조개·굴·전복 등의 껍데기)은 어촌마을의 골칫덩어리 중 하나다. 흉물스러운 모습에 악취와 먼지가 발생하고, 바다에 버려지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2020년 통계청 ‘어업생산 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어업생산량은 1784만t(2020년 기준)이다. 이중 패각을 비롯해 뼈·지느러미·내장·껍질 등의 수산부산물이 무려 754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마침 관련 법안이 제정되면서 골칫덩어리 패각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탈바꿈될 길이 열렸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든 석회 분말을 제철소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ESG경영 사례”라며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 역시 패각을 재활용하여 철강 제조 부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굴 패각 폐기물 누적 방치 추정량

美, 日 등 선진국은 이미 패각 재활용 활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이 연계하여 패각 재활용에 앞장선 사례도 있다. 전남 완도군청 박영준 주무관은 “국내 전복 생산량의 8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전복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효자이긴 하지만, 버려지는 패각은 늘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최근 지역 기업이 패각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복패각자원화센터 안진희(50) 대표는 “가두리를 활용해 패각을 해상에서 수거한 다음, 비료나 동물용 사료로 가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환경에 관심을 가진 국가에서는 이미 패각 재활용이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1달러 상당의 굴 패각 1부쉘(27㎏)을 재활용하면 약 1300달러(한화 153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북해도 역시 전체 수산부산물의 97.2%를 재활용하고 있다.
한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수산부산물의 재활용 및 자원화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6월「수산부산물재활용촉진법」제정안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제정안 ▲수산부산물 재활용 등에 대한 정의 신설 ▲국가적 차원의 수산부산물 기본계획 수립 ▲부산물 자원화 시설 설치 운영 관련 정부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새로운 법의 취지를 살려, 수산부산물 재활용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따라온다면 앞으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