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골목 경제 지원사업 우수사례 선정
전국에서 유일한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지난 10월 ‘2021년 골목 경제 지원사업 우수 사례발표(행정안전부 주관)’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곳은 닭의 모래주머니인 ‘닭똥집’의 특성을 살린 골목으로 50년 전통을 자랑한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해보니 골목 바닥, 천장 등이 치킨을 연상케 하는 색깔인 노란색으로 꾸며져 있어 골목이 한층 밝아 보였다.
또한 입체형 안내시설, 광장 무대, 포토존 등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밤에는 테마별 경관조명 및 고보조명(바닥광고 조명)으로 화려한 야경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골목상우회 김종숙(45) 회장은 “테마거리 조성을 통해 평화시장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이럴 때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취약계층 공부방, 고아원, 요양 돌봄 어르신들에게 세 차례 닭강정(400여 마리) 기부행사를 했다. 무엇보다 모든 점포가 이 일에 함께 했던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술안주로 시작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1972년에 문을 연 삼아통닭을 주축으로 형성되었다. 당시 평화시장 앞거리에는 새벽 인력시장이 있었기에 이곳 닭똥집 골목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즐비했던 곳이다. 그간 통닭집에서는 닭의 특수부위인 모래주머니를 요리 재료로 취급하지 않다가 서민들을 위해 저렴하게 술안주로 내놓은 것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의 가게들은 특화된 닭똥집 메뉴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주로 튀김 닭똥집, 양념 닭똥집, 간장 마늘 닭똥집이 주를 이루며 모둠 세트로 주문하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닭똥집은 재료 특성상 냉동 보관할 수밖에 없는데 이곳은 도계장이 가까이 있어 그 신선도를 유지하며 맛도 자부할 만하다. 또한 닭똥집은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 비타민, 철분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을 방문한 배은경(51, 달성군) 씨는 “예전에는 닭똥집 먹는 거 외에 즐길 거리가 없었는데 새롭게 변신한 골목을 보니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