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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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생각하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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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필자가 어릴 때 듣기 싫었던 말은 ‘너거 아부지 요새도 술 드시나?’라는 인사 아닌 인사였다. 아버지는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고된 농사일로 막걸리를 자주 드시곤 했다. 사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 것은 없다. 단지 술을 자주 드셨고 세상에 대한 서운함으로 늘 힘들어 하셨을 뿐이다. 술에 취해 전화기 너머로 신세한탄을 하며 자식에게 인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돌아보면 아버지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고된 과수원 일을 감수하셨고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필자는 좀 더 강하고 든든한 아버지였으면 하는 나름대로의 바람과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살아계실 때 왜 좀 더 살갑고 사려 깊게 아버지를 대하지 못했을까?’ 하는 그리움과 아쉬움만 남아 있다.
우리의 마음은 전기와 같아서 전선이 서로 연결될 때 전기가 흐르듯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결될 때 마음이 흘러 행복해진다. 마음이 막히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다. 서로의 마음이 흘러서 소통이 되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이 흘러 행복과 기쁨을 맛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종범 교수/ 건국대학교(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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