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사막화 위기 대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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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사막화 위기 대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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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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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를 이식하고 있는 박용길 씨

제주 해안 전역에 퍼진 갯녹음 현상 심각

최근 제주도 내 모든 해안이 ‘갯녹음’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명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은 연안에 해조류 대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해안의 바닥, 바위가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갯녹음 현상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해상 또는 육상에서의 오염원으로 보고 있다.
녹색연합은 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9~10월에 제주 연안 97개 해안마을의 조간대(썰물에 물이 빠져 드러나는 경계지역) 전체 200곳을 조사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97개 해안마을 전역에서 갯녹음 현상이 나타났고, 18개 마을(18.5%)만이 조간대 해조류가 확인되어 현 제주 연안의 상태는 갯녹음 말기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녹색연합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제주도정은 ‘비상 상황’을 인식하고 정밀 조사를 통해 육상 오염원을 통제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및 제주의 섬 환경 수용성을 고려한 근본적인 관리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내포구 해안에 갯녹음 현상이 일어난 모습

해안에 생명을 불어넣는 ‘바다 숲 가꾸기’ 필요

현재 제주 연안은 갯녹음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편, 이에 대한 방안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기자는 일명 ‘바다 숲 가꾸기’라고 하는 해조류 이식을 통해 제주 해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잠수부 박용길(29) 씨를 만났다. 박용길 씨는 현재 수자원관리공단에 외주를 받아 갯녹음 현상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석회질 제거 및 암반에 구멍을 뚫어 해조류를 이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고 보통 물속에서 2~3시간 정도 일을 한다”며 “한 번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길게는 15일을 쉬어야 되는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건과 환경이 안 맞으면 어렵게 이식한 해조류가 다 죽어 효과가 미미한 곳도 있지만, 반대로 잘되는 곳도 있다”며 자신들이 지나간 자리에 변화가 생겼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바닷속 쓰레기는 잠수하는 사람에게 매우 위험하다. 이제 더 이상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 장영훈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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