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은둔형 외톨이들이 운영하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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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둔형 외톨이들이 운영하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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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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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는 구멍(좌)과 음료를 받는 구멍(우)으로 이뤄진 카페 | 오사카에 위치한 곰 손 카페

구멍을 통해 음료를 건네는 곰 손 

회색 콘크리트 벽에 뚫린 작은 구멍에서 곰손장갑을 낀 손이 불쑥 나와 예쁜 음료와 함께 빨간 장미를 건네자 손님들은 귀엽다며 연신 환호한다. 이곳은 일본 오사카 골목에 위치한 ‘곰 손 카페’이다. 곰 손 카페는 최근 간사이 방송 등 현지 언론에서 이색적인 카페로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곰 손 카페에서 주문과 음료 픽업은 구멍을 통해 이뤄진다. 주문하는 구멍은 성인 허리 부근에 위치하고 천으로 가려져 구멍을 개방해도 직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벽 뒤에 있지만 곰 손을 매개로 손님들과 교감하며 웃음 짓는 직원들은 사실 모두 우울증, 적응장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회에서 일하고 싶지만 타인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이들은 벽 뒤에 있는 약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일을 하며 심리재활을 하고 있다. 한편, 카페에 방문하더라도 곰손장갑을 낀 손만 접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없다. 카페 운영진은 정신적으로 고립된 사람을 위한 기회의 장을 계속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카페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곰손장갑을 낀 손이 음료를 건네고 있다

61만 3천명이 히키코모리로 추정돼

일본에는 히키코모리같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이 존재한다. 일본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전국의 만 40~64세의 인구 중 1.45%인 61만 3천명이 히키코모리이다. 이중 7년째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과반수이며 젊은층 가운데 조기퇴직을 한 뒤 히키코모리가 된 경우도 많았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히키코모리에 특화된 전문 상담 창구를 전국에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전문 상담사가 히키코모리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지차제와 연계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 향후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곰 손 카페와 같은 공간을 발판삼아 하루빨리 사회로 복귀하길 기대해본다.
일본 도쿄 신효원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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