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과의 공존, 자강외교에서 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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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과의 공존, 자강외교에서 답 찾아야”
[인터뷰] 니어재단 정덕구 이사장, 미래 한국 위한 극중(克中) 전략 담긴 책 펴내 화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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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재단 정덕구 이사장 (사진/ 오병욱기자)

최근 가속화되는 중국의 굴기가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에 실체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의 용트림에 대응하기 위한 ‘극중지계’(克中之計)를 제시한 니어재단 정덕구 이사장을 만나 보았다.

도덕적 우위와 핵심기술 초격차 확보가 핵심 

“중국은 미래의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객관적이고 성역 없이 국제정세를 살펴 본 결과 우리에게 ‘자강외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책『극중지계』(김영사)의 대표저자 정덕구(73) 이사장의 메시지는 솔직하고 명확했다. 그가 말하는 ‘자강외교’란 우리 스스로 주권과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그는 ‘자강외교’에 대해서 설명하며 “전면전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더라도 국지전에서는 이겨야 한다. 일례로 도덕·윤리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첨단기술이나 핵심기술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해야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중국에게 없어서는 안 될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덕구 이사장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의 길에 들어섰고, 1998년 재정경제부(現 기획재정부) 차관, 1999년 산업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공직에 있는 동안 OECD 가입 협상(1996)을 이끌었고,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를 겪던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협상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 그는 15년째 순수 민간 독립 싱크탱크 ‘니어재단’을 운영하며 동북아시아의 역학구도 변화와 한국의 대응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다. 
 

(좌)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10.31 G20 정상회의)
(우) 지난 달 30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 청와대)

중국에 대한 환상 및 공포 버려야 할 때  

그는 2003년 베이징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중국에 머문 것이 중국을 정확하게 보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유명한 지식인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중국의 시선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머지않아 중국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환상과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맹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보통의 국민들은 반중 정서가 강한 반면, 상당수 학자들과 정치인들은 친중 정서를 가지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씁쓸해했다.
정 이사장은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일부 학자들이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하는데, 냉철하게 현상을 분석해보면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큰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우선 중국은 이념적으로 우리보다 북한과 가깝다. 그리고 중국은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작금의 현실을 진단했다. 

강대국에게도 할 말 하는 리더가 절실

정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매번 중요한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시기에 있다. 이 시점에 우리 정치가 조금만 잘해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관이 양극단을 달리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외교적으로는 한미동맹만을 맹신하거나, 지나치게 중국에 경사되지 말고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다시 한번 자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이 선을 넘는 행동에 저자세 외교, 조용한 외교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주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면 큰 소리로 경고하는 기개가 필요하다. 중국도 우리와 대립할 경우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미국에게도 일본과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덕구 이사장은 오는 11월 15일『외교의 부활』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국민들에게 북핵문제, 한중관계 등에만 매몰되지 말고 미중 충돌이라는 큰 스펙트럼 내에서 외교를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대중관계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파고를 넘기 위해 일본, 대만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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