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완성하는 예술 2021 바다미술제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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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완성하는 예술 2021 바다미술제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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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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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쿠에이치 作 <태동> 사진/ 조진희 기자

바다가 무대가 되는 야외미술제

지금 부산에서는 해양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바다 전체가 무대가 되는 ‘2021 바다미술제’가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일광해수욕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미술제는 부산광역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해양 미술축제로, 올해는 13개국 3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바람과 빛을 이용하는 작품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야간 조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의 주제가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NON-/HUMAN ASSEMBLAGES)’인 만큼 조각, 설치, 평면, 미디어아트 등의 인위적인 예술작품에 ‘자연’이라는 비인간적 요소가 결합되어 하나의 예술을 완성한다. 비 내린다 해도 이 또한 작품의 요소가 되도록 고려해 전시를 기획했다. 
아이들과 관람 온 김영애(38) 씨는 “바다를 배경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고, 작품 명판에 QR코드로 작품 가이드를 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야간에 볼 수 있는 김안나 작가의 <오션 머신>
출처/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주민과 함께한 지역 첫 국제 미술행사

올해 미술제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낸 첫 전시라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백사장은 물론 마을 곳곳의 신당, 해녀쉼터, 옛 마을회관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준비기간 동안 작가들은 해녀, 카페와 식당 주인 등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진행했다. 리티카 비스와스(26, 인도) 전시감독은 준비기간 동안 마을 곳곳을 자주 돌아다닌 결과 이제는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일광해수욕장은 이전 다대포해수욕장에 비해 전시장으로서 규모가 작아 더욱 가깝게 작품에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정유정(50) 씨는 “관광객이 증가하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서 현대미술을 통해 지역민의 삶과 역사를 조명하는 이번 미술제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바다가 전시장이 되는 이번 미술제는 부산이 빚어낸 가장 부산다운 예술”이라며 “새로운 시도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이소희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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