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맨발 걷기의 선구자 권택환 교수를 만나다
상태바
건강을 위한 맨발 걷기의 선구자 권택환 교수를 만나다
Goodnews DAEGU 886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1.05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택환 교수

5無 학교인 맨발학교, 전국에 60여곳 운영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걷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최근 맨발 걷기를 통해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맨발 걷기의 효능을 들어보고자 전국맨발학교 교장 권택환(57, 대구교육대) 교수를 만나보았다. 
권 교수는 2013년에 시작한 맨발 걷기를 통해서 서너 달 만에 불면증·무좀·소화불량 등이 낫는 놀라운 경험을 한 뒤, 주변 교육 동료들에게 맨발 걷기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전국 곳곳에 60개 지회의 맨발 걷기 학교가 있고 본교인 대구 맨발학교에서 500여명의 학생이 맨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 학교의 특징이라면 5무(無)학교로 건물·선생님·교재·시험·시간표가 없다는 것이다. 입학 희망자는 카톡으로 초대받아 매일 걷기 인증샷을 올리면 출석이 인정된다.

학교 운동장에서 맨발로 걷고 있는 학생들

맨발로 땅을 밟고만 있어도 건강에 도움

맨발 걷기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땅을 밟는 것이다. 권택환 교수에 따르면 흙마다 효과가 조금씩 다른데 흔히 학교 운동장의 마사(磨砂)는 알갱이가 굵어 뇌 감각을 깨우기에 좋고 물기와 염분을 머금은 바닷가 흙은 활성산소, 정전기 배출에 최고라고 한다. 또한, 그는 “맨발 걷기의 핵심은 접지(接地) 시간으로서 땅을 밟고만 있어도 효과가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적(敵)인 *활성산소는 땅속에 있는 음전하를 만나면서 중화가 된다. 그래서 흙과 자주 접하는 아이들은 아토피, 천식, ADHD도 월등히 적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맨발학교를 통해 473일째 맨발 걷기를 하는 김태희(63, 상인동) 씨는 “불면증, 심장병 등으로 힘들었는데 걷기 시작하면서 혈액순환이 잘되어 차갑던 손발도 따뜻해지고 잠도 잘 잔다. 몸이 좋아지니 기분도 좋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맨발 걷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자체도 흙길을 조성하고 있지만, 막상 일상생활에서 걸어 보려고 하면 흙길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매일 꾸준히 걸을 수 있도록 흙길 조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지자체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는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모든 종류의 변형된 산소를 말한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