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쉼표,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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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쉼표,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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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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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스페인 하숙'에서 순례자들의 저녁 식사

韓國, 순례자 중 가장 높은 비율 차지

제주 올레길의 모델이자 매년 수만명이 발걸음을 옮기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004년에 순례길을 찾은 한국인은 18명 정도였는데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에는 현지인을 제외한 순례자 중 한국인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방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과 소설 ‘순례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은 먼 한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자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숨가쁜 삶을 살아온 한국인에게 순례길은 인생의 쉼표다’라는 방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순례자들이 김치같이 냄새나는 음식을 먹는 등 민폐를 끼쳐 현지에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실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을 환영하고 있다. 

스페인 서부에 위치한 갈리시아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코로나로 인해 순례자 모습도 변화

아나 울라시아(43) 씨는 “16년 전, 프랑스 시작점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29일 동안 혼자 걸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건강해졌다. 순례자 중에는 막 이혼을 겪었거나 자식을 잃는 등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 때문에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순례길에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 도우며 도전하고 평화와 새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스페인 관광 산업은 2019년에 정점을 찍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듬해 관광객이 6500만명 가량 감소했다. 이가운데 순례자들의 모습도 변화했다.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는 것이 필수였던 과거와 달리 인구밀집으로 인한 감염을 우려해 많은 순례자들이 도장받는 지점에 들르지 않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카드, 핸드폰 결제 권장 △숙소 제한인원 사전 확인 △개인 식기 지참을 권유한다. 한편, 순례자들 가운데 코로나가 유행한 적도 있지만 지난 6월 이후로 순례자 숫자가 서서히 증가해 올해 말까지 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 유은지 통신원
정리/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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