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의 불청객 야생진드기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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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외활동의 불청객 야생진드기의 위협
포커스 기후변화로 생존이 유리해진 야생진드기의 매개 질환과 위험성 더욱 커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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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모습

야외활동이 활발한 가을, 야생진드기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야생진드기로 인해 생기는 질병은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어 그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았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위원장

기온 상승으로 곤충·설치류의 생존 유리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이 야생진드기에 노출되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병원 입원 후 이틀 만에 사망했다. 강원도에서는 이번 10월에 들어서만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가을철은 야외활동의 증가로 야생진드기 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야외활동 인구가 더욱 증가해 환자 급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48) 위원장은 야생진드기 위험의 증가 원인에 대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따뜻한 겨울을 초래해 곤충류나 설치류의 생존을 유리하게 하고 진드기의 산란율, 활동률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생진드기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진드기 매개 질환이 생명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의학적으로 중요한 다섯 종류(참진드기, 옴진드기, 모낭진드기, 먼지진드기, 털진드기)의 진드기 중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매년 가을 전후로 국내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질환은 털진드기의 매개 질환인 쯔쯔가무시병과 참진드기의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고 설명했다. 

야외활동 시 복장에 유의해야 한다

초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률 높아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 감염을 일으킨다. 이 질환은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과 함께 반점 형태의 피부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발생한다. 특히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관찰되어 점이 생긴 것으로 잘못 알고 치료시기를 놓쳐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진단과 항생제 치료시 거의 사망하지 않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야외 작업 후 발열, 피부발진, 검은 딱지(가피)가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SFTS는 치사율이 높아 ‘살인 진드기병’이라 불린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고열과 전신 통증을 호소하고 구토 설사 등의 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혈소판이 감소하여 전신 출혈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SFTS에 걸린 환자 중 진드기에 물린 것을 인지하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아서 2주 내 야산이나 밭에서 야외활동 후 원인 미상의 고열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 위원장은 “SFTS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환자가 발생하면 대증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함은 물론 풀밭 위에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며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낸 후 반드시 세탁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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