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수제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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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수제화를 만든다
연재 Goodnews GWANGJU 885 - 충장로 오래된 가게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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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찬 대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50년째 구두 제작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초부터 올해 7월까지 광주 주요 상권에 위치한 상점 2693곳이 폐업 신고를 했거나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1960~70년대 호남 상권의 1번지였던 충장로에는 30년 이상 2~3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노포들이 건재하다. 충장로에서 50년째 ‘노틀담&바이슨 수제화점’을 운영하는 임종찬(70)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주 기자는 임 대표를 만나 반세기 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들어보았다. 그는 “1970년대는 구두나 의상 대부분이 수제였기 때문에 수제화점이 호황기였다. 한때 한 달에 1000켤레가 넘는 구두를 제작하고 납품하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중국과 베트남 등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된 기성화가 수입되면서 수제화는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제화 업계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임 대표가 수제화 제작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기성화를 신기 어려운 발을 가진 고객을 위한 구두를 만들어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틀담 수제화점 전경

시대 변화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도 구상

임종찬 대표는 장수 경영 비결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천연 가죽만을 사용한다는 전통만은 타협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쉽고 편한 길이 아니라, 남보다 어려운 길을 가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06년 아들이 사업에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말하며 곧 시대 흐름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50년 동안 한결같이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 감사하다. 발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한 신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에게 가장 보람된 일이다. 남은 삶 동안에도 힘닿는 데까지 어떻게 해야 손님들이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만들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구두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광주/ 임소영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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