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던 치어리딩 이제 스포츠 종목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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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던 치어리딩 이제 스포츠 종목으로 우뚝
줌인 최근 치어리딩 국가대표와 대학연합팀 나란히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거둬 화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10.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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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대학연합팀 선수들

지난 13일 국가대표팀이 세계치어리딩선수권대회 ‘팀치어 코에드 엘리트’ 종목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학연합팀이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치어리딩’의 불모지에서 이뤄낸 놀라운 성적이다. 

130년 역사, 150개국이 즐기는 국제적인 종목

‘K.O.R.E.A, KOREA GO! …’  지난 4일, 충남 아산 선문대학교 실내체육관은 청춘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아시아대학치어리딩선수권대회’ 에 출품할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모인 코치진과 대학연합팀 선수들은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한대학치어리딩연맹 양현석(51) 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선문대·경희대·성신여대·한국체대·청강대 등 5개 대학 학생들이 모여 연합팀을 만들었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과 바쁜 학업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이 참 대견스럽다”라고 말했다.
흔히 ‘치어리딩’ 하면 스포츠가 아닌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치어리딩’은 150개국이 즐기는 국제적인 스포츠이자 130년의 역사를 가진 종목이다. 매년 세계선수권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잠정적 올림픽 종목’으로 분류해놓은 상태다. 체육계에서는 2028 LA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온다. 정확하게 추산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는 약 1만명의 동호인과 300명 정도의 엘리트 선수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고난도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하)세계치어리딩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국가대표 치어리딩팀
(사진제공 / 대한치어리딩협회)

최고의 퍼포먼스 위해 연습 또 연습

이번에 대학부 국가대표팀이 출전한 ‘아시아대학치어리딩선수권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지난해까지는 오프라인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팀이 경기 영상을 촬영하여 제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방문한 날 코치진과 선수들은 완벽한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서 하루 종일 연습과 촬영을 반복했다. 중간 중간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도 선수들의 도전은 멈추질 않았다. ‘치어리딩’은 결코 만만한 스포츠가 아니다. 텀블링, 공중회전 등 고난도 동작이 많기 때문에 자칫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22, 선문대) 선수는 “태권도를 전공 중인데 ‘치어리딩’은 태권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팀원들의  신체조건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로 손발을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예선에서 1위를 거머쥔 만큼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박종웅(27, 경희대) 선수는 “교내 응원단 활동을 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난이도 높은 동작을 성공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치어리딩’의 매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촬영은 오후 5시가 되서야 끝이 났다. 계속되는 시도에 지칠 법도 한데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이 느껴졌다. 

미국·일본 등에선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매김

양현석 회장은 “치어리딩의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국가대표가 되려면 시 예선, 주 예선을 거쳐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참여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수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그리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5명이 치어리딩 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까운 일본은 1980년대 초반 치어리딩을 학교체육에 도입했다. 그 결과 오늘날 유치원부터 직장인까지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성장했다. 심지어 아베 前 총리가 치어리딩 의원연맹 대표를 맡기도 했다”라며 해외 사례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국내는 아직 ‘치어리딩’에 대한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지난 13일 세계치어리딩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팀치어 코에드 엘리트’ 종목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기자가 취재한 대학연합팀 역시 아시아선수권대회 ‘팀치어 코에드 엘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리고 같은 대회에 출전한 구미대학교 
‘천무응원단’ 역시 다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현석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들의 응원 덕분이다. 이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17일 ‘2021 서울국제 치어페스타’가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1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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