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속해 있는 대전패션맞춤거리는 너무 오래돼서 최근 각 대학들과 연계해 후계 구도를 완성시키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후진양성을 위한 작업실, 모델들이 연습할 수 있는 런웨이 공간, 스튜디오 등이 갖춰진 패션학교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지역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발생하면서 내년으로 더 미뤄졌다. 어떤 공동체든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여러 가지 사례를 듣고 자문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업 규모나 법조항, 주변 환경 등이 똑같을 수 없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편 이렇게 전문가들이 회의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민원이 발생하면 수포로 돌아간다.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해답은 역시 이웃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멀리서 답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부의 좋은 자문보다 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마음을 바꿔보자.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문제부터 하나씩 듣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옥희 이사장/ 맞춤패션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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